이황헌 국민의힘 대전시당 대변인

정권이 바뀌었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대통령 취임 후 어느덧 한 달이 넘었으나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이라기엔 매일 기자와 직접 소통하며 부동산, 노동,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빨리 한미정상회담을 마쳤고 NATO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등 외교 분야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인가?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이다. 여당이라면 정부가 민심과 멀어지지 않도록 여론을 형성하고 정부의 성과를 홍보해야 한다. 윤 정부를 성공시켜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어야 할 집권 여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던 이준석 당 대표는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윤리위원회에 회부 된 상태이다. 이 대표는 해당 논란에 실체가 없다 강변하지만 왜 김철근 실장을 새벽에 대전으로 보냈는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의 불분명한 입장에 대해 국민은 명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는 특정인에게 졸렬하다는 극언이 나오고 당 대표가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는 장난스러운 모습이 보인다.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의 발언 어디에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 홍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책임 의식과 자기희생을 상실한 여당의 모습에 민심은 떠나고 있다. 이제 과감히 움직여야 한다.

도덕성을 회복하고 수권정당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첫 단추는 최근 불거진 당 대표의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책임추궁이다.

이 대표는 일련의 논란을 구태 정치인의 공격이라고 강변하지만 이는 이준석 대표 본인이 행한 일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묻는 일이다. 이를 단순한 정치 공세로 치부해선 안 된다. 여당 대표의 무게를 깨닫고 자중해야 한다. 스태그플레이션, 미국 금리 인상 등 경제의 ‘퍼펙트 스톰’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여당의 소식이 대표의 거취 문제로 도배되게 할 수는 없다. 지금은 격랑의 국제정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이다. 공천 규칙이나 으뜸 당원제로 입씨름하고 있기에는 너무 엄혹한 시대이다.

취임 직후임에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에 역전당하고 정당 지지율이 나날이 하락하는 것은 "이게 여당이냐?"라는 국민의 질책이다. 부디 국민의힘이 여당의 책임감을 가진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