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선봉 예산군수
‘충남의 중심 역동하는 예산’ 비전
산업형 관광도시 건설 위해 총력
대술·고덕 폐기물 처리장 문제 해결
203억 채무 상환·998억 재원 남겨
성과 비결로 ‘초심 지키는 것’ 꼽아
섬김·현장행정으로 군민과 소통
서해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 확정
11년 군민 염원 해결… 가장 보람차
군정 믿고 맡겨주신 군민에 감사

▲ 황선봉 예산군수. 예산군 제공

[충청투데이 강명구 기자] 민선 6·7기 섬김행정과 소통행정으로 예산군을 이끌어 온 황선봉 예산군수가 오는 28일 퇴임한다. 황선봉 군수는 지난 8년 ‘산업형 관광도시 예산군 건설’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31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2019년 개통한 예당호출렁다리에는 6월 현재 568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예산군이 최초, 최고라는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충남의 중심도시로서의 성장을 이뤄냈다. 22일 열린 민선 7기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황 군수는 "열심히 일하다 시기가 되면 군수직을 내려놓고 명예롭게 퇴임하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며 "10년 넘게 해결하지 못했던 서해선 삽교역 신설, 대술·고덕면의 폐기물 처리장 문제 등이 해결돼 마음이 가볍다"고 했다. 특히 "2014년 취임 후 203억원의 채무를 상환하고 998억원의 가용재원을 남겨줄 수 있어 보람차다"고 했다. 임기말까지 군민으로부터 열심히 일 한 군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오는 28일 퇴임식을 끝으로 군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황선봉 군수에게 마지막 소회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지난 8년간의 소회는.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일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2014년 7월 1일 문예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저는 "저를 불태워 ‘충남의 중심 역동하는 예산’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 군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켜서, 군민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변화와 발전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제가 아닌 군민 여러분께서 하시는 것이겠지만, 현장에서 뵙는 주민과 언론을 통해 말을 듣다 보면 그래도 제가 군수를 하면서 예산군이라는 이름에 최소한 먹칠은 하지 않았구나, 군민의 자존심을 지켜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을 지키고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제 자신을 불태워 군을 위해 일을 해왔던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 성과의 비결이 있다면.

"첫 번째는 초심을 지키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게 되면 항상 주변의 유혹에 흔들리기고 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마음먹었던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군수의 자리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로지 군민만을 바라보며 항상 긴장을 풀지 않고 초심을 지키며 군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두 번째는 섬김행정, 현장행정이다.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군민이 불편함은 없는지 한 번 더 고민하고, 마치 내 가족을 대하듯 소통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민원현장, 마을회관, 경로당을 방문해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고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었다. 지금도 2014년 취임 초기와 같이 아침마다 도보로, 때론 다른 방향으로 출근하면서 군민의 작은 목소리까지 더 듣기 위해 노력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섬김행정, 현장행정을 통해 군민과 소통함으로써 하나 된 예산군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8년 임기 동안 어려웠던 일과 가장 보람된 일을 꼽는다면.

"지난 2015년 42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들었을 때와 2020년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가 기억이 난다.

비가 내리고 그치는 것은 행정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뭄해소와 수해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피해복구를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닌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보람된 일은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 확정을 꼽고 싶다.

삽교역 신설은 모든 군민이 하나 되어 한 목소리를 냈던 군민 모두의 염원이었다.

비록 아쉬운 점도 없지 않지만 11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군민의 염원을 다음으로 떠넘기지 않고 해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퇴임식에서 관내 기관 단체에서 주는 감사패 등을 일절 받지 않는다는데.

"감사패는 도움을 받은 사람이 도움을 준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오히려 군정에 적극 협조해주셔서 감사를 받아야 할 분들이 감사패를 주신다고 하니 받지 않겠다고 미리 공언했다.

군수로서 지금까지 군정을 이끌고, 많은 축하 속에서 퇴임할 수 있는 것은 군민 여러분 덕분이다.

저는 그동안 군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만으로도 충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단, 감사패를 주시려던 많은 분들의 고마운 마음 만큼은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군수를 하면서 가장 미안했던 점은.

"제가 2014년 취임하면서 뼈를 깎는 개혁으로 예산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제 자신을 다잡게 되고 가족에게도 군수 가족으로서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지키기를 바랐다.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가족들이 흔쾌히 따라와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특히, 일찍 일어나는 남편, 1년 365일 일하는 남편을 내조하느라 고생한 아내가 정말 고맙고, ‘함께 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퇴임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1년 365일도 부족하게 뛰었던 날이 그리울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가족과 함께 지난날을 추억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취미생활도 가져야 할 텐데 뜻대로 될지 모르겠다.

이제는 군민으로서 군정의 현장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있게 되지만 변치 않는 마음으로 예산군의 발전을 응원하겠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민선 6·7기 8년 동안 군정을 믿고 맡겨 주신 군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 지난 3월 불출마 선언 때도 말씀드렸지만, 오직 군민만 바라보면서 섬김행정과 지역발전에 매진하고 아름다운 퇴임을 하겠다는 스스로와의 다짐, 가족과의 다짐을 지킬 수 있게 됐다. 2018년 제44대 예산군수 취임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 4년 후에 군민 여러분의 마음속에 열심히 일했던 황선봉으로 꼭 기억되고 싶다. 4년이 흐른 지금, 저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제는 예산군의 아름다운 발전을 여러분과 같은 자리에서 함께 지켜보겠다."

예산=강명구 기자 kmg119s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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