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민선8기 도정 성장·발전 초점 맞춰
5대권역 나눠 장점·특성 부각할 것
업무보고에서 조직개편 필요 느껴
속도감 있는 도정 운영 위해 힘쓸 것
충남 북부 글로벌 메가시티로 육성
충청권 공조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

▲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8기 충남도의 미래에 대한 목표와 방향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이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내세운 슬로건은 ‘힘쎈 충남’이었다. ‘힘쎈’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어감은 김 당선인이 걸어온 인생 궤적과도 비슷하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당선인의 추진력과 활동성은 국회 내에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 시절에는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인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다. 김 당선인의 ‘힘쎈 충남준비위원회’에선 연일 각종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충남 미래를 위한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세우고, 역동성 있게 추진하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만들어 내라는 김 당선인의 의지가 담겨 있어 보인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도 이번 인터뷰에서 예고했다.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당선인을 만나 내달 출범할 충남도 민선 8기 도정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당선을 축하한다. 소감을 말해 달라.

"제게 보내주신 성원은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충남의 새로운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도민의 열망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그 일을 해내라’는 도민의 명령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충남의 새 역사를 쓸 것이다."

-민선 8기 도정 운영의 초점은.

"성장과 발전이다. 도정은 외교와 국방만 없을 뿐, 작은 정부와 같다. 중앙정부가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도정을 이끌어야 한다. 우선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광역 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물론 인근 시·도와 연계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충남을 오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도 충남으로 오고 일자리도 생긴다. 또 충남이 보유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 이런 기본 구상을 세웠다면 도내 각 지역별로 무엇을 집어넣어 활성화 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에 수도권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논산 육사 이전과 안면도 관광개발사업, 서해안 일대 국제휴양관광지 개발 등 권역별 특색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겠다. 여기에 농촌 문제,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 문제, 고령화 등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 나가겠다. 충남도정이 가야한 최종의 목표는 ‘어디에서든 누구나 살기 좋은 충남’이다. 충남을 5대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이 가진 장점과 특성을 살려 골고루 발전시키겠다. 권역별 비전은 △천안·아산 디지털수도 △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 국제해양레저관광벨트 △홍성·예산 행정중심복합도시 △공주·부여·청양 문화명품관광도시 △논산·계룡·금산 국방 특화클러스터 등이다. 핵심은 도민 모두 골고루 잘살고 행복한 충남을 만드는 것이다."

-‘힘쎈 충남’이라고 했는데. 도정에선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가장 먼저 충남도의 미래에 대한 목표와 방향, 비전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와 비전에는 반드시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이것이 만들어졌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 구성원의 생각과 사고 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역동성 있게 밑그림을 그리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이런 과정 속에서 도민들도 충남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조직개편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조직개편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당선된 후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조직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했다.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다. 그런 만큼 도민이 불편함이 없도록 공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한다. 조직 차원에서는 바다를 나서는 선장이 설정한 목표를 파악하고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달려야 한다. 모든 조직 구성원이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역동성 있게 움직였을 때 성과를 낼 수 있다. 조만간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할 것이고, 조직 구성원이 이 목표 달성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취임 직후 조례 변경 등 절차를 거쳐 조직을 개편하고 속도감 있는 도정 운영을 해나가겠다."

-기업들은 행정 현장의 속도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기업을 유치했거나 산업단지 또는 관광지를 개발할 때 각종 인허가나 행정절차 때문에 늦어지고 무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충남 발전을 위해선 오히려 불필요한 시간을 없애 추진 기간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예를 들면 도시계획 심의가 길어져 5차, 6차 심의까지 간다면 수 개월을 심의만 보면서 기다려야 한다. 이 것은 여러모로 낭비다. 정례적인 심의가 아닌 수시 심의를 통해 심의 기간을 대폭 줄여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심의 기간을 줄이 돼 심의 방식을 강화해 추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도록 하겠다."

-지난 지선에서 베이밸리(Bay valley) 추진을 약속했다. 구상은.

"충남 아산만을 중심으로 충남 북부지역과 경기도 남부지역을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의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충청의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기존 도가 추진했던 사업을 완전히 탈바꿈해서 성과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과거의 도 경계는 갈등과 막힘의 경계였다면 지금부터는 확대와 개방을 상징하는 선이 될 것이다. 이 공약이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협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추진이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당선인과의 개인적 친분도 있고, 이 사업 자체가 충남은 물론 경기도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 "

-충청권 메가시티, 나아가 초광역 상생망 구축에 대한 기대도 높다. 국토의 중심으로서 충남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지사 당선인 4명은 후보 자격이던 지난달 23일 세종에서 ‘충청권 초광역 상생경제권’ 선언 및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4명 모두 당선되면서 인구 700만 시대를 향한 충청권 메가시티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연내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가칭 충청 광역청)’이 출범하면 수도권 일극화에 맞설 수 있다. 충남은 충청권의 맏형으로 충청권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최근 가뭄에 따른 농어업, 공업의 피해가 심각하다.

"가뭄으로 피해를 본 농민이 많기 때문에 충남의 고질적 문제인 물 부족 문제를 가장 먼저 챙겨보려고 한다. 현재 충남은 보령댐을 통해 8개 시군에 각종 용수를 공급하고 물 부족 시에는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끌어다 쓰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공약으로 ‘산업용수 공급을 위한 팔당댐 수계 연결’을 제시했는데, 이처럼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

-끝으로 도민에 한마디 해달라.

"민선 8기 충남도정이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절’로 기억됐으면 한다. 당장 근시안적으로 눈앞의 이익만 쫓는 정책이 아니라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충남의 꿈이 자랄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 4년의 ‘힘쎈’ 충남도정으로 충남이 대한민국의 핵심으로 가는 길을 열고 미래 50년 먹거리를 선점하겠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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