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분야 168건 공약 추려
인선, 내부·지역 연고자 ‘무게’

8일 충북연구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왼쪽에서 두 번째)과 인수위원들이 현판 제막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충북연구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왼쪽에서 두 번째)과 인수위원들이 현판 제막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지사직 인수위원회(인수위)는 경제 등 168건의 공약을 추렸다. 아직 확정안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일단 윤곽을 잡은 것이다. 충북도의 실·국별, 산하기관 주요업무 보고는 어느새 마무리 수순이며 자문위원회는 15일 출범한다. 특히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의 도정 파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김영환호’(號) 인선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비서실장안(案)이 나오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흘러나온다. 

 14일 충북도와 인수위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의 공약은 당초 173건이었으나 최근 인수위 공약 검토 과정에서 발견된 중복성 사업을 걸러 충북창업펀드 1000억원을 비롯해 공약 목록을 168건으로 압축했다.

김영환 당선인은 7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이후 공약평가위원회를 구성해 8월까지 공약목록을 최종 확정하고 9월 공약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하는 수순을 밟는다.

현 단계에서 공약안은 경제, SOC 균형발전, 의료, 복지, 과학, 교육, 농업, 반려문화, 청년, 여성, 문화, 체육, 관광, 소통·통합, 환경, 안전·통신 등 17개 분야에서 준비되고 있다. 최다 공약 건수는 복지 19건, SOC 균형발전 17건이다. 김영환 당선인이 복지와 SOC 균형발전 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복지 공약은 초고령사회 파크골프장 등 생활체육시설 확충, 경로당 친환경 리모델링 추진, 장애인 재활병원 건립 추진, 산후조리원 등 공공의료 기능 확대, 영동군 국립보훈요양원 건립 등이 눈에 띈다.

특히 SOC 균형발전 분야는 충청권 메가시티 중심 광역교통망 확충이 1번 공약이다. 대전 반석~세종~오송~청주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노선에 청주도심을 포함하고 오창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연장선상에서 남부권(보은, 옥천, 영동)을 포괄하는 메가시티 완성이란 지향점을 갖고 있다.

충북도 공공기관 분산 배치 공약도 SOC 균형발전 분야의 주요 축을 형성하고 있다. 즉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을 조기에 완공하고, 농업기술원 이전(분원 설치)과 공동직업훈련원 남부 설치 등이 골격이다.

이런 맥락에서 충북도 균형발전 예산의 시·군 사업 의사결정권 이양 등이 담겼다. 민선 8기 ‘김영환호’의 향로가 SOC에 무게를 둔 균형발전과 노령인구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 분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전망된다.

김영환 당선인의 민선 8기 인선은 기본적으로 외부 발탁이 아닌 내부 즉 도청이나 지역연고가 탄탄한 전문가 그룹에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적잖다. 김 당선인이 13일 페이스북에 "개혁의 주체는 공무원들이어야하고 그들의 사기를 높이고 그들에게 창조적이고 도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겠다"고 공표한 게 배경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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