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찾기] 4. 터키석을 닮은 이지안 <3편>
밝은 성격… 그림으로 표현해
브랜드 만드는 디자이너 꿈
현실적인 문제로 한계 부딪혀
숨은보석으로 다시 기회 얻어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일찍이 인생의 고비를 넘고 있는 지안(17·가명)이에게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한 문장으로 축약하면 ‘내가 그린 길을 가기 위한 발판’이다.

지안이는 밝고 활동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뛰어나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곤 한다. 서울에 거주할 당시 ‘서울시 미술영재교육 지원사업’에 지원, 중1~2학년 미술 과정에 합격해 다양한 경험을 했다.

수많은 꿈의 발판을 지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지안이의 발목을 잡는 굴곡도 적지 않았다.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뒀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고만 것.

학원비와 등록금을 비롯해 부수적으로 드는 비용들은 지안이 스스로 예술고 진학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안이는 예술고 시험을 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주 동안 입시 학원에 다니며 준비를 했지만, 합격의 성취를 이루기엔 너무나 짧은 기간이었다. 결국 지안이는 불합격 통지서를 받아 들고 속상한 마음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그럼에도 꿈의 여정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지안이의 특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자율형사립고에 합격, 입학하게 됐다.

가정 상황이 호전되면 지원이 종료될 수 있는 비법정 차상위 가정에 속해, 1년에 600만원인 학비와 기숙사비, 식비는 지원을 받고 있다.

학비에 대한 걱정은 줄었지만, 지안이의 꿈을 위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업 외 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 지안이네 가족이 대전에 와서 만난 한 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지안이의 ‘키다리 아저씨’가 돼 줬다.

갑자기 대전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이전과 달라진 환경으로 인한 낯섦,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던 지안이는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숨은보석캠페인이라는 동아줄을 만나게 됐다. 지안이의 엄마도 재능이 많은 자녀를 위해 도움을 적극 요청했다.

부모의 상황 때문에 지안이가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포기하지 않도록 이웃들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지안이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는 지안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자원을 찾았고, 이번 캠페인의 취지와 지안이가 잘 맞는다고 판단해 추천했다.

올해 지안이는 캠페인을 통해 경제적인 부담을 한층 덜어내고 전문적인 미술공부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학금은 재능계발을 위한 미술 학원비와 재료비, 미술 대회 참가비, 공부에 필요한 서적 구입 등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후회 없는 도전을 이어갈 생각이다. 꿈을 이루는 그날을 그리면서.

<6월 17일자 4편 계속>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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