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당선인 언론브리핑 통해 발표
朴 입장 다수 보도한 S 기자 포함
관언유착 우려 등 부적절 비판 나와

박경귀 아산시장 당선인.
박경귀 아산시장 당선인.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아산시장에 당선된 박경귀 당선인이 7일 오후 시정인수를 위해 ‘새로운 아산시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0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아산 발전과 시민의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실무 중심의 인수위원들로 구성된 아산시장직 인수위원회를 발족해 운영하겠다"면서 인수위원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한 인수위원회의 일부 위원이 윤리성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전문성, 참신성 등이 떨어지는 등 함량 미달로 원활한 시정 인수인계를 통해 행정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인수위원회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직 언론인이 인수위에 참여한 것과 관련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이 스스로 권력의 시녀가 되었다며 ‘관언유착’ 우려가 제기되는 등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난이다.

더욱이 언론 스스로 시정 권력의 핵심에 들어가면서 시민과 공직자들로부터 언론의 공정성과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받고 있어 지방언론의 무용론이 퍼지고 있다.

실제 민선 8기 시정인수위원으로 참여한 S기자는 이번 지방 선거기간인 지난 5월 한 달간 총 20여 건의 선거 관련 기사를 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중 15건의 기사를 박경귀 당선인의 입장에서 보도한 것으로 알려져 언론의 생명인 공정성과 신뢰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민 박 모씨는 "기자가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를 일방적으로 보도한 뒤 그 공을 인정받아 권력의 한 축에 선다면 사회의 공기인 언론을 자신의 출세를 위해 이용한 것으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아산의 현안과 시민의 민생 문제에 대해 보다 신속하게 시정 업무를 인수하고 새로운 아산의 시정 과제들을 철저히 수립할 계획"이라며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중심의 실무형 인수위원들이 시민의 소중한 요구와 의견을 담아 현실적이면서도 담대한 미래 지향적 시정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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