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캐스팅보트 충청 대승 요인]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 석권
민심 ‘국정 안정론’ 손 들어줘

충청권 광역단체장 당선인.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김영환 충남지사 당선인, 김태흠 충북지사 당선인.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김종원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가져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표방 정당이 대전, 충남·북, 세종 등 4곳 모두 싹쓸이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며 완승을 거둔 것도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2일 정치권과 정치분석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승리 요인은 대선 컨벤션 효과, 국정안정론 우세, 충청권 출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꼽힌다.

이외에 선거기간중 불거진 천안 출신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 민주당 내홍 등도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작동한 요인이다.

대선컨벤션 효과와 국정안정론 효과=이번 선거가 대선 연장전 성격을 띄고 있었다는 점, 윤석열 대통령이 충청출신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충청권은 윤 대통령 소속인 국민의힘 지지를 선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세운 국정안정론이 충청권에선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종시장 선거에선 이런 점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선거직전 새정부 첫 공식 국무회의가 세종시에서 열린 때문이다.

세종시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상대 후보에 비해 표를 덜 얻은 지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정안정론이 거세게 불었음을 반증했다.

지선을 앞두고 열렸던 한미정상회담, 국회 추경안 처리 등도 여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작용한 요인이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충청출신이라는 ‘연고’를 강조하면서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충청권 중진이며 윤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정진석 의원이 공관위원장을 맡아 공천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 의원은 충남은 물론이고 세종, 대전 지원 유세에 전방위적으로 활동, 이번 선거에 일등공신이 됐다.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 민주당내 내홍=지선 초반에 터진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 사건은 민주당 입장에서 충청권 선거에 최대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박 의원 의혹이 당내 제명까지 이어지면서 민주당 충청권 선거가 스스로 무너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 사건으로 인해 초반 선거 전략이 꼬여 버렸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민주당 내홍도 선거 막판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선거 막판 당내 혁신과 ‘86그룹 용퇴론’을 꺼내 들었다가 윤호중 공동위원장과 갈등을 빚은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단합을 강조하며 원팀을 외쳤지만 선거막판까지 당 노선을 놓고 갈등을 빚는 모습을 노출, 당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는 평가다.

결국 민주당이 여러가지 악재를 터뜨리면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에게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국민이힘이 압승을 거둔 것은 국민의힘 지지가 높은 것도 있지만 민주당 헛발질에도 그 원인이 있다”면서 “국정안정론에 대한 지지도가 국정 견제론보다 앞선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김종원 기자 k858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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