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문 대전 서구청장 권한대행

애플리케이션 ‘서울버스’는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버스 노선, 정류소, 실시간 도착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이 앱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무려 1,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주차 공간 공유서비스를 표방한 ‘모두의 주차장’도 30여 개의 관련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주차장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해 큰 인기를 얻었다. 공공데이터 개방이 산업 생태계는 물론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공공데이터는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관련 통계는 한정된 자료로만 공개되어 일반 시민이나 민간 영역에서는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곧바로 공공데이터포털을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전환하고,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연결해 일일 단위로 코로나19 관련 지역별, 연령대별, 성별 확진자 및 검사자 등의 통계를 자동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공공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개방한 덕분에 확진자 동선은 물론 마스크 잔여 수량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었다.

공공데이터(Public Information, Open Data)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이 생산하고 보유·관리하고 있는 교통, 기상, 의료, 경제, 환경 등의 모든 데이터를 의미한다. 이미 우리는 공공데이터를 일상생활에서 거의 매일 접하고 활용한다. 지역별·시간대별 기상 정보, 버스 실시간 도착과 같은 교통 정보는 물론 전국 주유소의 유가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국가들이 이런 공공데이터 개방에 주력하는 것은 행정의 효율성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 활용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우리 서구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공데이터 개방과 빅데이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공공데이터 개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과 인식 전환에 주력해 왔다. 서구는 지난 5월 ‘안전데이터 개방 포털’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안전데이터 포털은 CCTV, 화재사고, 교통사고, 보안등 설치 현황 등 22종의 안전데이터를 융합해 교통사고, 화재, 생활 안전도를 지수화·시각화해 제공한다.

이에 앞서 서구는 2021년 5월부터 대전 자치구에서는 처음으로 한눈에 보는 서구 데이터 플랫폼 ‘빅데이터로 보는 서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서구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548개 행정·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공공데이터 제공·운영 실태 평가에서 전국 최상위에 오르며 이런 노력을 대외적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새 정부도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을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채택했다.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디지털플랫폼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역시 공공데이터 개방이다. 서구는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서구의 공공데이터가 명실상부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데이터 호수)’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