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영화관만 매출액·관객수 증가
마니아 관객들 찾는 구조라 회복 더뎌

대전 중구에 위치한 대전독립영화전용관 ‘씨네인디유’.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대전 중구에 위치한 대전독립영화전용관 ‘씨네인디유’.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예전에 비해 관람객이 많이 늘었냐구요? 그건 CGV, 메가박스 같은 대형 멀티플렉스 얘기죠."

거리두기 해제 이후 충청권 영화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지역 독립영화관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마트·영화관·실내체육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취식 허용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충청권 소재 대형 영화관의 매출액과 관객수는 모두 증가했지만 독립영화관은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해제된 최근 한 달 간 충청권 영화관의 매출액은 총 125억 9803만원이다.

세부적으로는 △대전 44억 1700여 만원 △세종 7억 7600여 만원 △충북 33억 200여 만원 △충남 41억 210여 만원이다.

이는 전년도 동기간 충청권 영화관 매출액(36억 1359만원) 대비 3.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충청권 영화관 관람객 수 역시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4~5월 관람객은 38만 7365명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122만 8614명으로 집계되면서 영화시장이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독립영화관들은 웃지 못하고 있는 상황.

코로나 발병 이전 한 달 평균 500~600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았던 대전아트시네마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관람객 수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씨네인디U는 평균 한 달 관람객이 100명 가량에서 200명 가량으로 관람객 수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씨네인디U 관계자는 "관람객 수가 2배 가량 늘었다고 해도 하면 수치 상으로는 많아 보일 뿐, 전체 관람객 수 자체가 워낙 적어서 영화 시장이 회복된 것은 체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 멀티플렉스의 경우 대작 개봉이 맞물려 회복이 빠를 뿐, 독립영화관은 소수의 마니아 관객들이 찾는 구조라 회복이 비교적 더디다는게 지역 독립영화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OTT(프리미엄 콘텐츠를 VOD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해 영화관에 발길을 끊은 관객들이 많아진 것도 요인으로 비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독립영화관이 빠르게 회복세에 들어서려면 색다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장은 "영화계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지만, 지역독립영화관의 경우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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