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주 대전유성구 문화관광과장

“이런 날이 오는군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요.”“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날씨도 좋고 이팝나무와 어우러진 유성이와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을 보니 정말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구나…”“집콕 생활에서 해방되고 싶었던 건 우리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지난 6-8일 열린 유성온천문화축제 기간 중 만난 관람객의 소감과 블로그 등 SNS에 올린 후기를 일부 정리해 보았다.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께 잠시나마 힐링을 선사해 드리기 위해 준비한 유성온천문화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행사장 인근 식당에서는 모처럼 손님들로 가득찬 모습에 행복해했고 각종 공연에 참여한 지역 예술인들도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유성온천문화축제를 반겼다. 축제를 준비한 실무책임자로서 행사가 끝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그 감흥이 여전히 남아있다. 모든 프로그램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전국에서 몰려오고 뜨거운 호응이 뒤따를 줄 몰랐다. 더욱이 축제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아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올해 축제가 열리기까지 많은 준비와 고민이 있었다. 우리는 지난해 말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여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사계절 분산개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해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 나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3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고, 또한 지역축제의 경우 관계부처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다. 사실상 개최가 불가능하거나 행사를 개최하더라도 집안 잔치 수준으로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에 따라 3가지 실행방안을 만들어 대응했지만 준비해 둔 프로그램이 대부분 폐기되지 않을까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지난 4월 18일 이후 거리두기 완화가 전격 시행되면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었다. 비록 예년에 보여줬던 물총싸움 등 몇몇 굵직한 행사를 치르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시민 건강을 위한 방역을 준수해야 했기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다수가 참여하는 이벤트 대신 관람객들이 축제장 동선을 따라 걸으며 눈과 코와 가슴으로 그간 억눌렸던 해방감을 만끽하도록 봄꽃전시회를 함께 기획한 것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유성을 대표하는 이팝나무가 행사장 곳곳에 만개하고 날씨가 화창했다는 점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올해의 축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밑바탕에는 그동안 시민들께서 보여준 성숙한 방역의식과 높은 백신접종 덕분이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유성온천문화축제가 끝나서 아쉬움이 크겠지만 유성구는 또 다른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 분산개최에 따라 다가올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도 축제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이번에 치른 유성온천문화축제를 교훈삼아 미흡했던 점들을 보완해 더욱 알차고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찾아올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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