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T 주관 융합연구단 사업 기간 ‘최대 6년’… 해체 수순 밟는 중
6년간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 등 성과…"지속 연구 필요" 목소리

세종국책연구단지 전경.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세종국책연구단지 전경.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코로나19를 비롯한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의 중심축이었던 ‘CEVI 융합연구단’이 오는 7월 해체를 예고한 가운데, 감염병 연구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감염병 연구가 절실한 상황 속, 당초 계획된 종료 시한에 맞춰 연구단의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다.

2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등에 따르면 CEVI융합연구단은 신종 바이러스 대응과 백신·치료제 기반 기술 융합연구를 위해 2016년 8월, 8개의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4개 기업 소속 연구원들이 참여해 출범했다.

NST 주관의 융합연구단의 사업 기간은 최대 6년으로, 활동 시한은 오는 7월까지다.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는 현재, 융합연구단은 후속 연구를 뒤로한채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융합연구단은 화학연을 주관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소속 연구원 60여명이 참여해 운영중이다. 출범 이후, 연간 1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연구단에 투입됐다.

이들은 지난 6년여 간 메르스·지카바이러스 등 해외 유입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불특정 신·변종 바이러스의 진단, 예방·치료와 확산 방지를 통해 신종바이러스 감염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코로나 검사 현장에서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15분만에 구분하는 진단키트, 코로나 합성항원 백신 후보물질 발굴, 바이러스 검출 바이오 센서 기술 등을 개발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공격적 감염병 융합 연구를 통해 코로나 사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이뤄내는 성과를 끌어내기도했다. 과학계 안팎에선 지속적인 연구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올리기도 했지만, 결국 관련 규정에 따라 오는 7월 사업 종료를 앞두게 됐다.

이런 가운데, 주관기관인 화학연은 융합연구단 사업 종료 이후 내부 조직인 의약바이오연구본부 내 감염병진단예방융합연구단(가칭)을 구성해 관련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태. 타 참여 기관들 역시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를 이어갈 수 있게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융합연구단 출범을 주도한 NST는 후속 사업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NST 관계자는 "융합 연구가 왜 필요한지를 ‘CEVI 융합연구단’을 통해 증명해 냈다"면서 "기존 연구단의 후속 사업에 대한 계획보다, 감염병과 관련한 새로운 융합 연구단을 고려하고 있는 등 여러 대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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