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활동 경력 나소열 20년·장동혁 20일… 張 인지도 극복 숙제
연고 측면서는 서천 출신 나소열보다 보령 출신 장동혁이 유리

민주당 나소열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민주당 나소열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와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와의 한판 승부에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령·서천에서 20여년간 텃밭을 다져온 나 후보와 젊은 신인의 패기를 앞세워 20여일만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장 후보 모두 장단점이 극명히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 후보는 2002년부터 3선 서천군수를 거쳐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등을 거치면서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지난 총선에선 당시 보령·서천 3선에 나섰던 김태흠 후보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1.73%p차로 석패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서천 출신으로 20여년의 정치 경륜과 지역 텃밭을 관리해 왔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장 후보는 보령 출신으로 대천고와 서울대를 거쳐 16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지난 총선 직전 정치 입문해 대전 유성갑 지역구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또 이번 지선에서 국민의힘 대전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고향인 보령·서천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2년간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정치 활동을 했지만, 보령·서천에서의 정치 활동은 선거일 기준으로 20여일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남은 선거 기간에 낮은 인지도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장 후보의 최대 숙제다.

다만 보령·서천 3선 국회의원인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과 전통적인 농어촌 지역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연고 측면에서는 나 후보 보다 장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보령과 서천의 인구는 각각 10만 800여명과 5만 2000여명으로, 보령이 서천에 비해 두 배가량 많아, 서천 출신인 나 후보 보다 보령 출신인 장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양 후보의 공약에선 보령·서천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이 눈에 띈다.

나 후보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LNG 발전소 건설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융복합단지 조성을 공약을 내걸었고, 장 후보는 당선되면 환황해 수소에너지 메카 조성 등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두 후보가 성향이나 정치적 여건, 장단점에서 상반된 요소들이 많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선거"라며 "두 후보 모두 남은 선거기간동안 자신의 단점을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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