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영필 대전본병원 대표원장
관절염·무지외반증 등 모든 연령 대상
대전·세종·충남권 환자 6만명 이상 진료
‘족부관절척추질환’ 전문병원으로 우뚝
정형외과·신경외과 등 전문의 7인 모여
물리치료실·병동 확장, 최첨단 MRI 도입
지역 병원, 재활 받기 쉽고 전문성 지녀
굳이 수도권 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돼
쉬운 용어 사용, 공감하는 태도 유지 노력
무지외반증 탓 평생 고생한 할머니 환자
기억에 남아… 마음까지 치료했던 경험

▲ 윤영필 대전본병원 대표원장. 대전본병원 제공
▲ 최근 리모델링을 진행한 대전본병원 내부 모습. 대전본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관절·족부·척추를 중점 진료하는 대전본병원이 최근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윤영필 대전본병원 대표원장을 만나 비수술적치료방법부터 고난이도 수술치료방법까지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대전본병원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전본병원 개원은 언제 했고, 그동안 지역민들 진료한 소회는.

"2018년 3월 개원한 대전본병원은 노인성 질환인 관절염, 척추디스크 등 퇴행성 질환부터 스포츠 외상, 족부질환인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 젊은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까지 집중적인 치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개원했다. 지난 5년간 대전, 세종, 충남권 환자들을 위한 의술을 펼치며 6만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완쾌를 위해 노력해왔다."

-대전본병원이 유성지역 족부관절척추질환 전문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결은.

"정형외과전문의 4명 외에도 신경외과, 류마티스내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전문의 등 7인의 전문의가 전문적 경험과 꼼꼼한 진료를 통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병원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문병원급의 평가가 이어지는 것 같다."

-최근 관절 척추 질환자들의 증감 추이, 대표 질환 등을 소개해달라.

"과거에는 외상환자들이 많았으나 현재는 노인성 질환으로 환자들이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전에 관심이 적었던 발(족부) 질환 등에 대해 관심 또한 증가 하고 있다. 족부에 관해 전국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검찰 경찰의 보행분석연구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확장 리모델링을 진행했는데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물리치료실과 병동을 확장했고, 최신 첨단 MRI를 추가로 도입했다. 병원 발전의 주목적은 환자 치료의 편의성을 증가시키는 것과 운동치료나 도수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를 도입하기 위한 공간 확보다. 또한 대기 환자의 증가에 따른 빠른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이유도 있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수술을 꺼리는 분들이 많다.

"수술을 하는 것에 있어 정확한 진단과 평가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에 따른 수술을 선택할 수 있게 설명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간에 깜깜한 밤길을 가는 것은 아는 길을 가는 것과 모르는 길을 가는 것에 따라 다르다. 모르는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병원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는데 수도권 병원과 차별성 등이 있다면.

"희귀질환이나 암질환등을 제외하면 다른 질환은 어느 병원이든 지역을 떠나서 보편적이고 실력은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 관절 수술 등은 이후에 재활이나 치료 등이 더욱 중요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진 지역의 병원들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지역 전문의들의 실력이 서울 수도권보다 나은 점도 많다고 본다. 지역 병원을 기피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을 알리는 것이다."

-관절·족부·척추질환 전문병원으로 유명하다.

"대전본병원은 관절·족부·척추질환 진료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족부 진료를 받기 위해서 서울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의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더 낫다. 대학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 대학병원은 논문을 써야 하기 때문에 교수 개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관심 갖고 진료를 보는 경우가 있다. 또 서울에서 수술을 받으면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을 오가야 하는데 이러한 단점도 존재한다."

-환자를 대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환자를 치료할 때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또 환자가 진료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 그에 대한 설명이나 옳은 말보다는 우선 공감을 해주는 편이다. 환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일단 다 들어주고 공감해준 뒤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그렇지 못 하는 날이면 집에 가서 마음을 다 잡고 반성한다. 환자도 의사가 자신에게 공감을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환자의 90%는 스스로 낫고, 10%만 의사가 영향을 끼치는 영역이다. 환자의 개인사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전에는 병 자체에만 신경을 썼지만 지금은 환자의 개인사를 메모해뒀다가 스케줄에 맞춰서 치료를 해준다. 치료에 맹목적으로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짚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에만 집중하면 실력있는 의사는 될 수 있지만 진정한 의사는 될 수 없다."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환자나 일화가 있다면.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던 60대 할머니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무지외반증은 엄지 발가락의 제1중족 발가락 관절을 기준으로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고 엄지발가락과 관절을 이루는 중족골은 반대로 안쪽으로 치우치는 변형이다. 이 할머니는 무지외반증 때문에 평생 어딜 가든 양말을 벗지 않고 생활했는데 수술 후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좋아하고 감사를 표했다. 콤플렉스가 누군가에게는 별 게 아닐 수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큰 마음의 질병으로 작용한다. 외적인 질환과 함께 내적인 병을 함께 치료할 수 있었던 소중하고 보람찬 경험이었다. 큰 병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작은 병이라도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나 또한 뿌듯했다."

-10년 뒤 대전본병원의 모습은.

"이번에 진행한 확장리모델링을 통해 환자들이 쾌적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된 것처럼 10년 후에도 끊임없이 환자 치료를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받은 지역주민의 사랑과 성원, 임직원들의 헌신을 통해 성공적인 확장 개원을 이뤄냈다. 앞으로도 인술로 믿음을 주는 병원이 되겠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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