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훈 한국효문화진흥원장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 2020년 3월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도 757일만에 지난 2022년 4월 18일 해제되었다. 지난 2020년, 2021년 어버이날 코로나 때문에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가까이 하자’고 했지만 마음을 전하기도 쉽지만은 않았다.

코로나로부터 벗어난 올해 5월은 부모가 자식을 그리워하고 자식들은 부모님을 뵙기를 기다려지는 5월이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달이다. 지난 2년간 효행 실천을 코로나로 인해 못하였다면 올해는 그 두 배 이상으로 마음껏 실천해 보자. 이제는 코로나가 핑계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코로나 핑계가 나온다면 그것은 불효가 된다. 부모와 자식 간에 천륜으로 맺어진 정이 멀어질지도 모른다. 가족 간 멀어진 마음을 되돌리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한 시간을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척이 기다려 주지만은 않을 것이다. 눈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한다. 만남 그 자체가 사랑인 것이다.

조선 ‘성종실록’에는 "전염병도 효자는 해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1490년(성종21) 효자 정여창(1450~1504)이란 함양사람은 효자로 소문이 자자하였다. 중앙관직에 근무했는데 모친이 전염병으로 위독해지자 만사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모친을 봉양하였다 한다. 남들은 전염병이 돈다고 고향을 떠나는데 정여창은 오히려 고향으로 돌아와 모친을 측근에서 간호하였다. 오늘날 우리들과는 다소 다르긴 하지만 그만큼 효심을 강조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한국효문화진흥원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코로나로 지쳐있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극단 떼아뜨르 고도의 연극공연(4.30~5.1)과 무용단 놈스(5.14~5.15)에서 무용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공연이 없는 매주 토요일(7일,21일,28일)에는 가족, 친구와 함께 무료영화를 즐길 수 있는 ‘효가족영화관’도 운영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가족에게 사랑의 꽃과 마음을 전해주는 ‘마음을 전해 효(孝)’ 특별 이벤트도 마련하였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7명이 참가하였고 올해는 185명이 참가하여 추첨을 통해 100분께 예쁜꽃과 사연이 담긴 편지를 전해 드리는 사업이다.

5월말까지 진흥원 내 효사랑카페를 찾는 시민에게는 유과(찹쌀)도 하나씩 제공된다. 가족과 함께 명품카페를 찾아 도심의 답답함을 벗어나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가족사랑 이야기 나누기를 권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흥원의 전시관에 숨어있는 물건을 찾아보는 틀린그림 찾기 이벤트도 푸짐한 상품과 함께 준비되어 있다. 가족과 함께 숨어있는 물건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5월 가정의 달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달이다. 그렇듯 우리 진흥원은 효문화를 교육하고 연구하며 체험하는 기관으로서 시민들로 부터 사랑받고, 가족과 함께 즐겨찾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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