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공천을 경선으로 바꾼 엄태영 당협위원장 강력 규탄

류한우 현 단양군수를 지지하는 민간단체와 군민 등이 단수 공천을 경선으로 바꾼 엄태영 당협위원장을 강력 규탄했다. 사진은 전혜란 전 국민의 힘 공관위원이 단양=이상복 기자
류한우 현 단양군수를 지지하는 민간단체와 군민 등이 단수 공천을 경선으로 바꾼 엄태영 당협위원장을 강력 규탄했다. 사진은 전혜란 전 국민의 힘 공관위원이 단양=이상복 기자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단수 공천 결정 번복에 항의해 사퇴한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이 엄태영(제천·단양) 의원 측의 ‘공천 오더’를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류한우 현 단양군수를 지지하는 단양군농업인단체협의회 조무형 회장을 비롯한 민간단체와 단양군민 1000여명은 23일 신단양지역개발회 지하 이음에서 국민의 힘 단양군수 후보를 충북도당 공관위의 결정을 경선으로 바꾼 엄태영 국회의원을 강력 규탄하며 원래대로 환원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원래 엄 의원을 초청해 국민의 힘 단양사무소에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엄 의원이 불참을 통보해 부득불 이음에서 열게 됐다”고 경위를 밝혔다.

엄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조무형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충북도당 공관위의 합리적인 결정을 오로지 ‘친구 공천’을 위해 엄 의원이 군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경선으로 전환했다”며 “이는 대한민국 백주 대낮에 우리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이 ‘친구를 살린다’는 명분아래 단양군민을 우롱하고 농락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제천·단양 당협 추천으로 충북도당 공관위에 참여했던 전혜란씨는 양심선언을 통해 “엄 의원실 이형민 사무국장이 제천시장 최명현, 단양군수 김문근 공천을 오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엄 의원의 의중도 같은지 반문하기도 했다”면서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이제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북도당 공관위의 류 군수 단수 공천 결정을 중앙당이 경선으로 번복한 것에 관해 전씨는 “친구(김문근)와의 우정과 자신(엄 의원)의 위신을 살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들은 “김문근 후보는 친구이기 이전에 코로나가 확진돼 자가격리를 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밖으로 나다녀 고발돼 벌금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며 “2014년 단양군 부군수 시절에는 세월호가 터져 전 국민이 비통에 빠져 있는 동안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가서 중도에 돌아와 안전행정부 조사를 받는 등 자치단체장으로서는 흠있는 후보라는 말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런 후보를 엄태영 국회의원은 “제천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 “충북도당 공심위가 자체 여론조사에 근거해 적법하게 단수 추천을 한 사항을 뒤집는 우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충북도당 공관위는 6.1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류 군수 등 공천신청자 3명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난 14일 류 군수를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했었으나 김광표·김문근 예비후보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인 중앙당은 지난 18일 이를 경선으로 바꿨다. 번복 직후 전씨는 공관위원직을 사퇴했다.

그가 공천 오더 대상으로 지목된 최명현 제천시장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했다. 류 군수도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했으나 기각돼 곧 경선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엄 의원 측 관계자는 “공관위원으로 추천된 직후 (전씨에게) 공관위원이 하는 일 등을 장시간 설명한 적이 있는데 정확하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일개 공관위원에게 시장·군수 후보 공천을 요청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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