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
인원·시간·영업제한 사라져
대학 MT·동아리 활동 설렘
식당 단체손님 예약 시작돼
"시기상조" 우려 목소리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청주의 한 식당에 손님이 북적이고 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청주의 한 식당에 손님이 북적이고 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2년 1개월 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10명까지만 허용됐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풀렸으며 밤 12시까지였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사라졌다.

이날부터 최대 299명 규모로 제한했던 행사·집회도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다. 이어 300명 이상 대규모 공연이나 스포츠대회 등에 적용됐던 관계부처의 사전 승인 절차도 사라지며 수만명 규모의 대형 콘서트도 열릴 수 있게 된다. 공연장의 ‘떼창’이나 경기장의 육성 응원 등도 원칙적으로 처벌 대상이 아닌 권고 수칙으로 바뀌었다.

일주일 뒤인 오는 25일부터는 영화관, 종교시설, 교통시설의 실내 취식 금지가 해제된다. 이에 따라 영화관, 미사·법회·예배 등 종교 활동 후 식사 소모임도 가능해진다. 또 종교활동은 시설 수용 인원 관련 제한도 사라진다.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다.

청주에 거주하는 대학교 신입생 A(20·흥덕구) 씨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이전 학번은 MT를 가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간다고 해 기대가 된다"며 "사적모임 인원 제한 해제 등으로 봉사활동, 동아리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져 즐거운 대학생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B(37·서원구) 씨는 "지난해 아버지 환갑이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고 번갈아 가면서 식사만 했다"며 "부모님을 모시고 국내나 해외로 가족들이 함께 가는 여행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영업자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반겼다.

청주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C(40) 씨는 "노래방 같은 경우에는 영업시간 제한을 일부 풀어줘도 2~3차로 오는 곳이기 때문에 장사가 되지 않았다"며 "영업시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영업을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D 씨도 "영업시간 제한으로 밤 시간 때 손님이 줄어들어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오늘만 해도 벌써 단체 손님 예약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일상회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회사원 E 씨는 "회사에서 회식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현재 회사에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이 5명이나 있다"며 "여러 곳에 사람들이 많이 집합할 것으로 생각돼 당분간 오히려 더 조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됐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5억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시도 누적 확진자가 27만명을 넘어섰다"며 "아직까지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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