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울감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우울감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보건복지부가 국립정신건강센터,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와 함께 오는 22일까지 트라우마 치유주간을 벌이는 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다. 국민들의 일상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코로나19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우울감과 고통도 그중 하나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면 해제됐지만 국민들의 멍든 가슴을 달래주어야 할 숙제가 남았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 블루에 시달리고 있는지 상담건수가 말해준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우울 상담이 총 583만 건이나 된다니 놀랍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권역별 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지난 2년간의 우울 상담 자료를 집계한 결과다. 코로나19 관련 정보 제공 건수는 2513만 건에 달한다. 정신적 고통을 받으면서도 상담기관을 모르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상담을 하지 않은 이들도 꽤 있을 줄 안다.

코로나19의 종식이 아직은 요원한 상황에서 국민정신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의 조사를 보면 코로나19로 체감실업자가 된 사람의 약 30%는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할 경우 어떤 결과를 초해할지 모른다. 체감실업자의 코로나19 이후 삶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졌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23.1%였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63.3%로 무려 40.2%포인트나 증가했다.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 건가. 국민들과 마음을 함께 나누고, 트라우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겠다. 치유기간 중 스트레스 해소 힐링 강연, 마음 건강검사, 재난 심리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고 한다. 고립돼 있거나 대화 상대가 없으면 우울감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짬을 내 트라우마 치유주간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마음을 환기시키는데 도움이 될 듯싶다. 당국은 치유주간 행사에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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