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당선 천안 국회의원 3명
후보때 약속한 일부 공약 진척 안돼

투표.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2020년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천안지역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지난 15일로 반환점을 돌았다.

그런데 의원들이 후보 시절 약속한 일부 대형 공약사업들의 진척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시도되지 않거나 이미 검토 과정에서 무산된 것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4.15 총선에서 당선된 3명 국회의원의 임기가 이날로 2년을 맞았다. 국회의원 4년 임기의 절반을 보낸 것이다.

총선 결과 지역에서는 문진석(천안갑), 박완주(천안을), 이정문(천안병) 국회의원이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총선에서 천안갑 문진석 후보는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 유치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당시 문 후보는 "혁신성장 비전으로 천안의 경제지도를 바꾸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네이버 측은 D2SF의 지방이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문 후보는 ‘후원금 수입 지출 내역의 홈페이지 상세 공개’라는 이색 공약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해당 내역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다만 문 의원의 경우 월세비 기부 공약을 꾸준히 이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7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했다고 의원실 측은 설명했다.

선거 기간 ‘더 큰 천안 힘있는 3선’을 앞세운 천안을 박완주 후보의 경우는 대부분의 공약을 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충남 혁신상회 조성’ 공약은 지켜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최근 사업 대상지였던 성거읍 중부농축산물류센터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일반 분양 아파트와 함께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 아파트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천안병 이정문 후보가 내건 공약 중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청수역 신설)’, ‘남부종합터미널 건립 추진’은 이미 물 건너간 사업으로 꼽힌다. 청수역 신설은 지난해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이 의원 임기 중 현실화는 어렵고, 남부종합터미널 건립은 사업성이 떨어져 시에서도 더 이상 거론되지 않는 정책과제 중 하나다.

반면 이 의원이 공약한 복지 및 각 지역 분야 공약은 대부분 순항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국비 예산 확보는 잘 진행되고 있지만 조성 사업과 관련해서는 천안시와 같이 연계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남은 임기 내에 공약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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