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규 청주시 흥덕구 산업교통과장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공기 중에 산소와 같이 하루라도 도로(道路)를 이용하지 않고 사는 날이 없다.

그렇다면 도로는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이다. 즉, 인도와 차도, 고속도로부터 시내 도로는 물론 주택가의 골목길과 사도까지 모두 도로에 해당한다.

그럼 도로는 왜 만들었을까? 1968년 경인고속도로와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고속도로가 국가의 대동맥 역할을 하면서 도로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된 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국도, 지방도, 시·군도뿐만 아니라 마을 진입로까지 확·포장을 실시했다.

우리의 국토가 내 몸이라면, 도로는 혈관과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고속도로가 대동맥이라면 지방도와 시·군도는 그보다 좀 더 가는 혈관이고, 마을 진입로나 골목길은 모세혈관에 해당할 것이다. 몸속의 혈관 어느 한 곳이라도 막히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없듯이 도로 어느 한 곳이 막히면 작게는 내 이웃, 크게는 지역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도로는 어느 개인의 이익이나 편리보다는 공익(公益)을 우선하는 시설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 모두가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사항이 있다. 앞에서 거론한 바와 같이 도로는 주차장이 아니라 사람과 차가 원활히 통행하기 위한 시설이고, 각 도로마다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정차가 가능한 곳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곳이 표시되어 있다. 차를 운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도로 갓길에 황색 실선이 그어져 있는 곳은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각 자치단체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을 단속구역으로 정해 CCTV나 차량으로 단속하고, 사람들의 안전에 직접 위해가 될 5대 불법 주정차 구역은 안전신문고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하면서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은 3배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일상생활에서 자동차가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삶의 여정에 필수인 내 차는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할까? 집으로 간다면 내 집의 주차장, 직장으로 출근을 한다면 직장 내 주차장, 식당을 간다면 식당에서 마련한 주차장이나 주변 유료 주차장 등, 즉 도로가 아니라 바로 주차장에 주차해야 하는 것이다.

86만의 청주시민이 소유한 차량은 49만대가 넘는다. 숫자상으로 보면 미성년자와 노인 등 운전을 할 수 없는 사람을 제외한 성인은 한 대씩 다 소유하고 있다는 뜻이고, 평균 한 세대당 1.3대를 소유하고 있으며, 1년에 약 5만대씩 증가하고 있다. 아무리 도로를 확장하고 주차장을 조성해도 교통체증과 주차난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 차는 내 집안에 주차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목적지에 주차장이 없으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대가를 지불하고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국가에서도 개발계획이나 건축과 관련하여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하도록 법적, 제도적 보완도 시급하다.

하지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기본을 지키는 시민의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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