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받은 나성동 중심상업용지 10년째 나대지로 방치해 각종 의혹 무성
"싼값에 사 시세차익만 챙겨 되팔수도"지적… 조합 "현재 활용계획은 없어"

세종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입니다.
세종시 전경.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소유한 세종시 나성동 중심상업지구 금싸라기 땅이 사실상 폐허로 전락하면서, 각종 논란을 생산하고 있다. 공제조합 측이 매입 후 10년째 나대지 상태로 방치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공제조합은 지난 2011년 세종 나성동 중심상업용지(717번지 2364㎡) 입찰에 응시, 1필지를 낙찰받아 LH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토지대장을 살펴보니, 2014년 매매계약 절차를 완료하고 LH로부터 소유권을 이전 받았다.

그러나 여기까지. 건축비용 부담, 수익성 불투명 등을 이유로 10여년 째 토지활용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갖가지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당장 투기목적으로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때아닌 먹튀 논란에 휘말렸다.

세종시 출범초기 상대적으로 싼 값에 상업용지 소유권을 거머쥐는 혜택을 누린 뒤, 부지 활용방안 찾기에 소극적 행보를 이어가면서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10년전에 비해 2~3배 시세차익을 누렸을 것이다.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과 함께 앞으로 땅 값이 더 오를 것"이라면서 "건설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야하는 공제조합이 아무런 계획없이 땅만 매입해놓고,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시세차익만 보고 되팔 수 있는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건설업계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서둘러 활용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제조합 측의 용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투자실패라라는 평가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땅을 팔수도 건물을 올릴 수도 없는 처지다. 세종의 경우 상가공실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여유예산 사용처를 마련하기 위해 비정상적 관행에 따라 토지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거액의 재산세를 납부하면서, 조합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 향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칫 세종 정상건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제조합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조합 측이 별 다른 대응없이 입을 닫고 있는 게 아이러니하다.

공제조합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단순히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내부적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다. 현재 활용계획은 없다. 보류 중"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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