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시민 부담 가중 우려 요금 인상은 미검토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지난해 1월 시작된 청주시내버스 준공영제가 3년째 지속중인 코로나19와 유가 인상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1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최초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작했다.

청주시는 6개 시내버스회사 433대 시내버스의 운송원가에서 운송수입을 제외한 비용을 재정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청주시는 애초 351억원의 재정지원을 예상했지만 코로나19에 따라 승객수가 33% 감소하면서 51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급상승하면서 재정지원 폭이 커지고 있다. 시내버스 원가에서 유류비는 10% 수준이다. 지난해 청주시는 1월과 2월 7억 600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해 12월에는 16억 1000만원을 지원했다. 11개월만에 111.8%가 늘었다. 지난해 청주시는 총 125억 1000만원의 유류비를 시내버스업체에 지원했다. 유류비 지원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유는 지난 1월 평균 배럴당 83.47달러에서 지난달 92.36달러로 10.7%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51.7% 올랐다. 최근 가격인 지난달 세째주에는 112.1달러를 기록했다. 경제계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에 따라 국제유가가 최대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1년 1월 두바이유 가격이 50달러대였음을 감안하면 청주시의 시내버스 유류 지원비는 최소 2배에서 최대 4~5배까지도 오를 수 있다.

운송수입과 관련되는 시내버스 이용인원은 2020년과 2021년 연속 감소했다. 청주시내버스 연간 이용인원은 2019년 4957만 6078명이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3320만 9864명과 3254만 2499명으로 2019년 대비 각각 33.01%, 34.36% 감소했다.

다만 올해 들어 시내버스 이용인원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과 2월 시내버스 이용인원은 259만 2905명과 218만 35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5만 4128명, 215만 8532명에 비해 43만 8777명과 2만 5041명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세는 여전히 위중하지만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초·중·고·대학이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시내버스 이용인원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내버스 이용인원 회복세에 비해 국제유가 상승폭이 커 청주시의 재정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청주시는 아직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일단 시내버스 재정지원 부담이 커지는 것은 유가 상승폭보다는 승객감소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시내버스 요금 인상 권한은 충북도에 있는데 지난 2019년 기본요금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가량 인상한 것과 인근 도시에 비해 청주의 시내버스 요금이 다소 높은 것도 요인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며 "재난지원금 등을 통한 직접 지원도 있지만 시내버스 요금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것도 코로나19로 인한 시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정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청주 시내버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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