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약속 지키려”… 건강이상설 일축

황선봉 예산군수가 23일 오전 6월 지방선거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명구 기자
황선봉 예산군수가 23일 오전 6월 지방선거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명구 기자

[충청투데이 강명구 기자]  황선봉 예산군수가 23일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예산지역에 탄탄한 지지세력을 구축하면서 3선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던 황 군수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에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재선인 황 군수는 이날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부족한 저를 이해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시켜드려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4년 전 재선에 성공한 직후 가족들과 다짐한 것이 있다”며 “앞으로 4년 간 표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군민만 바라보며 섬김 행정과 지역발전에 매진하고 4년 후 ‘아름다운 퇴임’을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출마 결정)과정은 쉽지 않았다”며 “수없이 마음의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때마다 초심을 잃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수도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전례를 만들어야 한다. 물러날 시점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70대인 연령을 감안해 일각에서 제기된 ‘건강 이상설’에 대해 황 군수는 “지금 여러분들이 보면 알 것 아니냐”며 일축했다.

결심 시기에 대해서 그는 “지난 1월 불출마를 선언하려고 했지만, 대선 직전에 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미뤄왔다”면서 “(홍성·예산 지역구 국회의원인)홍문표 의원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황 군수의 예상치 못한 발표에 지역에선 불출마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6·1 지선 예산군수 선거 유력 후보가 사라지면서 일부 지역 정치인들이 오는 6월 선거 방향과 전략을 수정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황 군수의 불출마 선언은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런 발표였다"며 "예산지역 일부 지방의원 등이 선거 노선 변경을 위한 고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강명구 기자 kmg119s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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