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연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스마트공장의 도입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환경도 노동기반의 대량생산체제에서 빅데이터, 스마트 솔루션,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다품종 소량의 개인맞춤형 생산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중소제조기업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내수부진,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시에 제조현장에서는 젊고 유능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해외의 미숙련 노동자 등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는 결국 생산성 및 제품의 품질저하라는 문제점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인구절벽 등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우려가 크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 구축·확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2만개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했고, 올해에는 1만개의 스마트 공장을 추가로 구축하려 한다. 또한 양적규모 확대와 더불어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확대, 스마트공장 전문운영인력 10만명 육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스마트공장 산업단지 10개 조성 등 질적인 성장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공장은 한 번의 설치로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스마트 공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구축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이 어떻게 변화했고, 어떤 형태로 운영·발전됐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째, 스마트공장은 공장자동화에서 출발한다. 산업화 이후 우리가 생각하는 공장자동화 모습은 컨베이어벨트 위에 정형화된 제품, 로봇팔의 규칙적인 움직임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은 기계화, 자동화된 시스템은 대량생산체제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불량률 개선을 위해 작업자가 공정라인을 상시 관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자동화된 공장시스템은 현재 대부분의 제조기업에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둘째, 자동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제조현장내 시설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생산현장을 스스로 관리하는 고도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AI,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작업과정의 오류를 최소화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수반된다.

셋째, 스마트공장은 메타버스 내에 가상공장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에서 메타버스에 기반한 디지털 가상공장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해외의 현지공장을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에서 조정하는 것이다. 가상공간 속에서 실제공장을 실시간 구현하는 기술이 향후 중소기업까지 확대·적용된다면 미래에는 근로자가 사무실에서 공장 설비를 운영하고 생산과정을 원격으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스마트 고도화 플랫폼인 KAMP(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층 고도화하는 스마트제조2.0)를 통해 메타버스내에 구축된 가상공장에서 현실과 동일한 수준의 공장체험을 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재 추진 중이다.

스마트공장은 고도화 작업이 단계별로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구축할 수 없다. 특히 자본과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공장 구축은 글로벌 제조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 할 수 있다.

기업 내 공장의 수준별 위치를 파악하고 기업 상황에 적합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지원정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정부주도 하에서 스마트공장의 기본을 알리고 저변을 확대시켜 나갔다면, 앞으로는 기 구축된 토대 위에서 기업 스스로 스마트공장을 더욱 고도화해 제조업 경쟁력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혁신의 속도와 방향을 유지하는 스마트공장 지원시책을 통해 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에 신뢰받는 길라잡이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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