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증·개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천안역 인근에서의 개발붐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지역민의 오랜 숙원이던 철도 역사를 새롭게 만드는 사업에 더해 역 인근에서 공사가 한창인 정부의 ‘스타트업 파크’ 사업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에 초고층 아파트 개발이 속속 추진되며 역 주변 ‘스카이라인’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천안역 기준 동·서 방향 주변에 개발이 추진 중인 공동주택을 포함한 주상복합 사업지는 모두 4곳으로, 계획 상 공동주택 세대수만 총 4108세대에 달한다.

이는 이미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조합 물량을 제외한 수치다. 우선 동부광장 인근에 공공 주도로 추진될 ‘(가칭)역전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1월 열린 한국지방행정연구원(LIMAC)의 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한다.

이에 시는 오는 5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SPC 즉, 특수목적법인(천안시, 충남개발공사 등 출자 예정) 설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도 병행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천안역전시장(옛 천안역 공설시장) 및 동남구 대흥동 우체국 일원(63-57번지) 4만 7459.3㎡를 개발하는 것으로 1946세대 규모(최고 49층)의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천안역 서부광장 주변의 민간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근에서 추진 중인 사업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서북구 성정동 209-1번지 일원이다. 이곳 20만 3881㎡에 최고 49층짜리 5개동 999세대, 오피스텔 80호를 짓는 개발 사업이 충남도의 통합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는 사업승인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또 와촌동 59-6번지 일원 3577㎡, 옛 나이트클럽 자리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도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이 포함된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해당 지구의 세대수는 공동주택 245세대, 오피스텔 22호실로 비교적 소규모지만 건물은 최고 48층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봉명동 49-13번지 일원 20만 4026㎡에도 공동주택 918세대, 오피스텔 90호를 짓는 사업계획이 현재 충남도의 사전자문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 ‘삼도상가’나 옛 ‘온양나들이 지하차도’(천안지하도) 인근에서도 아직 사업이 공식화되진 않았으나 개발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해당 지역에 개발붐이 일고 있는 것은 북부 및 동남권에서 신규 개발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역사 증개축과 스타트업 파크 사업 등으로 큰 변화가 예견되고 있는 천안역 주변을 개발하는 게 분양에 대한 리스크가 적을 것이란 점도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천안역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의 출퇴근도 1시간 내로 가능하다. 더구나 오는 19일부터는 수도권전철과 천안 시내버스간 환승할인 제도도 본격 시행된다. 일각에서는 수도권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속파의 유입이 갈수록 늘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천안도 점차 수도권화 되는 상황에서 역세권에 대한 이점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천안역 증개축이 시작되고 공동주택 개발까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역 주변의 환경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천안역. 사진=연합뉴스 제공
천안역.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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