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현 k-water 금산권지사 조직문화 담당자

과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려인삼과 임진왜란 조헌 선생과 7백분의 의인들을 모신 칠백의총을 제외하고 우리 고장 금산을 잘 아는 분들이 계실까?

산과 물이 좋다는 소문에 은퇴후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하나 둘 이곳 금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분들은 제법 보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금수강산의 고장, 우리 금산지역에 고질적인 물문제가 존재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산간 오지, 곳곳에 산재한 전원주택이 많아 상수도 시설 투자는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 밖에 없었고, 계절적 편차가 큰 수돗물 수요로 인해 수급이 불안정해 놀란 가슴을 쓸어 안아야 했던 적도 몇 차례 있었다.

최근 K-water 금산권지사에 의해 시행된 금산정수장 운영효율화 사업이 2021년도 6월 마무리되고 예비 정수처리설비(25% 수준)가 추가 가동되면서 이제는 피크수요 발생시에도 지역내 수돗물 수급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되었다.

이와 발맞추어 K-water 금산권지사에서 또 하나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체계적 조직문화 활동이 있어 이 자리를 빌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모든 조직이 그러하듯이 건전한 조직문화 없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청렴하지 않은 불건전한 조직문화를 양산했던 적도 있었으나, 이제 그런 문화는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를 급격히 잃어가고 있다.

K-water 금산권지사는 3년전부터 조직문화 특성별 3개 분야로 나누어 조직문화 활성화 방안을 발굴,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즐거운 직장생활, 생산성 높은 조직문화, 청렴한 조직문화로 크게 구분하고 있으며, 조직문화 3개 분야간 상호관계, 역할·비중을 구성원들에게 알기쉽게 이해, 설명하기 위해 그림으로 도식화하고 있다

먼저 최고위에 놓여진 즐거운 직장생활이다. 즐거운 직장생활이야 말로 모든 직장인의 바램이자 최고의 가치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즐거운 직장생활을 받치고 있는 두 개의 가치의 위치와 크기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즐거운 직장생활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선 바로 밑에 생산성과 청렴한 조직문화가 더 큰 크기로 받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즐거운 직장생활의 추구는 더 이상 조직을 존속시킬 수 없는 생계형 위기로 몰아갈 것이며, 청렴의 기반이 약한 조직에서 쌓아 올린 생산성과 구성원들만의 즐거움은 언젠가 모두의 손가락질을 받아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도식화된 지사의 조직문화가 바다에 떠있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더라도 가장 밑에 위치한 청럼한 조직문화가 물에 잠겨 설령 보이지 않더라도 이는 절대 선택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닌 것만은 틀림없다.

눈에 쉽게 보이지 않아 자칫 소홀하기 쉬운 가치일 수 있는 청렴한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사는 몇 년째 확고한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모두가 당연하다고만 했던 청렴의 필요성을 나를 중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직접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청렴이야 말로 약한자를 보호하고 강한자의 리더쉽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언젠가 금산에서 출렁인 작은 물결이 파도가 되어 우리 K-water 뿐만 아니라 모두가 살아가는 세상을 움직이는 긍정적 변화를 견인했다고 말하는 누군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생각만해도 얼마나 가슴이 뿌듯하고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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