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112신고 발생 112신고 발생"

범죄가 발생된 상황을 알리는 소리는 우리 지역경찰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소리다. 위급도에 따라 코드 0부터 코드 4까지 선별되어 접수되지만 어느 신고이든 우리 경찰을 찾는 신고자의 마음을 헤아려 즉각적인 반응으로 신속한 출동을 하게 된다.

신고출동으로 현장에 도착해 사건을 처리하면 범죄에 노출된 피해자를 맞딱들이게 되는데 피해자분들의 의견을 청취 하다 보면 이러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회한이 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요즈음 급증하고 있는 소위 몸캠피싱 피해자를 대할 때면 본인의 나체가 어느 매체에 어떤 형태로 배포될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목숨을 스스로 끊는 등의 2차 피해까지도 발생 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러한 일을 접하면서 우리 경찰에게 필요한 것은 신속한 신고 출동과 정확한 사건처리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범죄 예방이다.

그래서 이러한 범죄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주민과 직접 면담해 치안이 불안한 요소를 파악하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지역안전순찰제(Community Safety Office)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안전순찰제란 지금까지 운영해오던 탄력순찰제가 주민이 경찰관서에 방문해 순찰위치나 시간대 등을 요구하는데 더해 경찰관이 먼저 주민을 직접 만나 범죄 발생을 예방하고 잠재적 위험이나 문제점을 발굴하는 제도다.

필요 시 지자체와 협업·치안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으로 2020년 9월부터 3개월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지난해 2월 초 대전 전역 내 총 75명의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시행 중에 있다. 이는 지역경찰이 방범이 취약한 곳을 집중순찰하며 지역안전을 도모했던 것에 더해 지역안전경찰관이 직접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공감치안’을 구현하는 적극적인 범죄예방활동이다.

옛말에 "얕은 내도 깊게 건너라"라는 말이 있다.

잘 아는 길이라도 세심하게 주의를 하라는 선조들의 뜻이 있는 말로, 지역안전순찰제 운영을 통해 우리 동네 치안 상황을 잘 파악해 주민과 경찰관이 서로 소통을 통해 주민이 원하는,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경찰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렇게 선제적으로 치안 문제점을 발굴하고 해결해 더욱 안전한 우리 동네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김경옥 대전 서대전지구대 CSO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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