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목표 초과달성
자발적·현금 기부 늘어난 영향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청권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훌쩍 넘기면서 코로나19와 한파로 얼어 붙었던 소외된 이웃들의 가슴을 녹였다.
3일 대전·세종·충남지역 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펼쳐진 캠페인에서 3곳 모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코로나19 속 자발적 기부가 늘어났고, 물품 전달보다 현금 기부가 늘어난 것이 기부금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대전모금회는 59억 2000만 원(이하 잠정집계)을 모금해 사랑의 온도탑 106도로 캠페인을 마쳤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부 대상자를 직접 만나 물품 등을 전달하기보다 현금으로 기탁하는 사례가 늘면서 현금 기부율이 크게 증가했고, 주요 기업들의 기부도 증가했다는 게 모금회의 설명했다.
정태희 대전모금회장은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위기 속에 더욱 힘을 모아주신 시민의 사랑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종모금회는 총 16억 4300만 원을 모금하면서 사랑의온도 147도를 기록했다.
단체·협회 기부금액이 전년대비 157% 증가했고 개인과 법인 기부금액도 각각 114%와 126% 증가하면서 전체 기부금액이 크게 늘어났다.
홍영섭 세종모금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물신양면으로 관심을 가져주신 세종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소중하게 모아주신 성금은 취약계층과 복지사각 지대에 놓인 대상자들을 위해 투명하게 배분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충남모금회도 총 178억 7000여만 원을 모금하면서 나눔온도 120도를 기록했다.
한화토탈을 비롯해 ㈜도원이엔씨, 코닝정밀소재㈜, 한국중부발전㈜, 충남개발공사 등 도내 기업들이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면서 목표 초과 달성을 이끌었다.
특히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익명으로 기부한 이름 없는 천사와 공주 초등생 형제의 저금통 기부 등 사연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주변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다. 성우종 충남모금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분위기가 다소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도를 비롯한 15개 시·군의 적극적인 협조로 나눔 열기를 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운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