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구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또 한번 안전 불감증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예상치 못한 재난과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법률을 제정하고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집중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예기치 못한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인 안전망과 제도가 적절히 시행 되고 있는지, 또 이를 위한 안전교육이 실시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재난 상황 발생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도민의 적절한 초기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까

예기치 못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성적으로 판단해 대처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평소 재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행동요령에 대한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에 충남도는 2021년 도내 대학교에 위탁 용역을 맡겨 도민안전문화대학을 운영했다. 지진과 화재 등 발생하고 있는 재난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진체험, 건물·항공기·선박탈출체험 등을 통한 체험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상대적으로 재난안전 교육 기회가 부족한 안전취약계층인 어르신,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을 직접 방문해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소화기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 도내 초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재난 상황 행동요령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 골든벨도 개최했다.

평소 도민들이 안전행동 수칙을 습득하고 체질화해 예고되지 않는 각종 재난사고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도는 광역지자체 최초로 도민 안전보험을 시행해 도민들이 별도의 가입 신청 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홍수, 태풍, 지진 등 자연재난과 폭발, 화재 붕괴 등 사회재난·사고 등으로 부상이나 사망했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적 안전망 확보와 더불어 도는 도민들이 실생활에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영유아의 안전 확보를 위해 도내 2021년 출생 전 신생아를 대상으로 영유아 교통안전용품(카시트) 및 안전구급 용품을 제공해 교통사고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충남교통연수원, 도내 15개 시·군과 협조해 어르신들의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도록 교통안전 준수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이번 광주 아파트 신축현장 붕괴 사고를 계기로 도내 아파트 등 건축공사현장 209개소를 대상으로 도·시군 합동으로 설 명절 이전에 특별 안전점검·감찰을 실시해 도민의 안전에 최선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한 충남을 위해 이러한 제도나 사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개인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안전문화 의식이 중요하다.

비상식량 비축, 비상약품 구비 등 위기 상황 시 안전 확보를 위한 작은 실천과 안전 수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도민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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