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홍성열 증평군수
코로나19 위기 극복위해 행정역량 결집
아동친화도시 획득·여성친화도시 재지정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2년 연속 2등급
4C문화산업플랫폼 추진위해 더욱 심혈
증평사랑상품권 할인 등 경제활성 무게
남북 6축 신규 반영 첫 고속도로 신설
호시탐탐 자세로 호보당당한 한해 마련

▲ 홍성열 증평군수가 임기 동안의 소회와 함께 임인년 새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김정기 기자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2003년 8월 증평군 개청 이래 최초 3선 군수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홍성열 군수가 임기 마지막 해인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군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군민을 비롯해 많은 분으로부터 과분한 사랑과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하는 그가 이제는 남은 시간 동안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아울러 "올해에는 호랑이가 날카로운 눈으로 기회를 노리는 호시탐탐(虎視眈眈)의 자세로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호랑이 걸음처럼 당당하게 나아가는 호보당당(虎步堂堂) 하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새해 의지를 밝히며 끝까지 고삐를 죄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와 소회, 임기 마지막 각오를 들어봤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군민께 한 말씀.

"지난 한 해도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새해를 맞는 지금까지도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행정역량을 결집해 완전한 일상 회복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에는 하루빨리 일상생활이 회복되고 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것은 물론 경제도 나아지고 건강하시길 기도드린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한 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성과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았으며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 재지정 심사도 통과했다. 더불어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을 받아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공모사업도 많은 성과를 거뒀다. 충북도 4단계 지역균형발전 전략사업 도비 136억원,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국·도비 93억원, 도안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국비 28억원 등을 확보했다. 증평기록관은 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주최 ‘2021 잇-어워드(it-Award)’ 공간환경 분야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미국의 ‘아이디어(IDEA) 2021’에서는 환경부문 본상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공간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행안부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5회, 균형발전위원회의 균형발전사업 평가 전국 최초·최다 7회 수상,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9회 수상 등을 하며 군의 행정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아쉬웠던 점은.

"첫 번째는 초중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또다시 재검토 통보를 받으며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한 데에 상당한 아쉬움을 느낀다. 공해 없는 기업체를 유치하면 지역이 활성화돼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모두 열심히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찬성하는 주민도, 환경을 생각해서 반대하는 주민 역시 모두 같은 군민이다. 순리대로 가는 게 바르다고 보며 이러한 결정은 군민 정서에 부합한 더 나은 군의 미래를 위해 겸허히 받아들인다. 군민 간의 갈등이 더는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두 번째는 도민체전 개최를 군민과 함께 꿈꿔왔다. 임기 내 종합운동장이 준공되지 않아 다양한 전국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게 된 것이 상당히 유감스럽다."

-민선 5기 마지막 해를 맞고 있다. 남은 기간 역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이 있다면.

"올해 계획된 모든 사업 하나하나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 그런데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사업은 4C문화산업플랫폼 추진을 들 수 있다. 공동체(Community), 복합(Complex), 창작(Creation), 문화(Culture)를 뜻하는 4C는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필수요소로 청주권과의 접근성으로 인해 부족한 교육과 문화 인프라를 채워 줄 것이다. 2026년까지 송산리 일원 1만 6556㎡ 부지에 충북도 4단계 균형발전사업비 260억원(도비 104억·군비 156억원)이 투입되며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60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곳은 공연장, 전시관, 미디어 및 예술 창작, 작은 영화관, 미니키즈카페, 메타버스 및 문화산업 창업 지원 공간 등 다양한 기능이 집적화된 문화 허브 공간으로 활용된다. 나아가 송산 지구 내 도서관, 독서왕김득신문학관, 청소년 문화의 집 등과 연계하는 하나의 생활 SOC 복합타운이 형성될 것이다."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는 정부의 방역지침 때문에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누적되면서 지역경제가 좀처럼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한 추진 방향은.

"증평사랑으뜸상품권 할인 판매, 증평행복카드 신규 발행과 상품권 통합 관리시스템 도입, 가맹점 확대 등으로 지역화폐의 유통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2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 첫걸음 기반 조성 분야에 장뜰시장이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문화관광형 특성화 시장 육성에 나선다. 2022년 충북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공모사업에도 선정되면서 장뜰시장 시설을 현대화하고 장보기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충북 대부분 지역에서 보편적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다. 증평도 지급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군의회에서는 지급에 대한 적극 검토를 촉구했다.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지.

"군의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군의 예비비는 15억원이다. 전 군민에게 지원금이 지급되려면 37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에서 재난지원금을 또 주게 된다면 군비와 매칭해야 한다. 어렵지만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여론을 수렴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추경을 통해 지급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

-취임한 민선 3기부터 ‘행복 최고! 안전 최고! 살기 좋은 증평 건설’을 군정 목표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증평군은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하는 지역 안전 지수에서 매년 충북 지자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전국 군 단위 중 3위를 기록해 안전 최고 도시의 명성을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군민 안전 보험 가입, 재난 대응 행동매뉴얼 정비, 민·관이 함께하는 안전 문화 운동을 추진해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 온 힘을 쏟았다."

-지난해 성과 중 환경부 등이 주관한 친환경 기술 진흥 및 소비 촉진 유공 포상 시상식에서 ‘탄소중립 생활 실천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그동안 어떻게 대응했는지.

"이번 수상으로 그린시티 증평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였다. 군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환경과 사람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녹색성장 시책을 추진했다. 매년 조림사업을 통해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한편 지난해부터는 바람길숲 조성에 착수해 200억원을 들여 도심과 외곽 전역에 대규모 숲을 조성하고 있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매연저감장치부착, LPG 화물차와 전기차 구매 등의 지원을 늘리며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아울러 탄소포인트 가입 독려,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1회용품 줄이기 사회단체연합회 협약,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 설치와 재사용 추진 등 생활 속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집중했다."

-국가 간선 도로망이 30여년 만에 개편됐다. 진천~증평~합천을 잇는 남북 6축 고속도로가 신규로 반영되면서 증평에도 고속도로가 신설되는데.

"충북 11개 시·군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통과하지 않은 지역이 증평이었다. 연천~서울(강일나들목)~진천~증평~합천을 연결하는 남북 6축 고속도로는 중부선과 중부내륙선 사이 떨어진 거리(약 73㎞)를 보완하기 위해 반영됐다. 이격 거리를 가깝게 하고 남북 측의 교통량을 분산시켜 도내 시·군간 교류는 물론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확충할 수 있으므로 지역발전이 한층 기대된다. "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단, 충북시장군수협의회장을 맡으며 증평의 위상을 크게 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모두 임기가 끝날 텐데 소감은.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 부회장 2년, 회장은 4년을 맡고 있다. 그동안 쌀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 측에 건의해 12만원대의 쌀값을 18만원대로 인상하는 결과를 끌어내 농민의 쌀생산에 이바지했다. 또 국회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둔 고향세법은 자기 고향이나 원하는 지자체에 자발적으로 일정 금액(연 500만원 한도)을 기부할 수 있다. 기부자는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지역 농특산물을 답례품으로 받는다. 아울러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비 상한액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된 점도 꾸준히 정부에 목소리를 낸 성과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는 자치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국세와 지방세 6대4 등 재정 분권의 지속적인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충북시장군수협의회장으로서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과감히 이양하고 지방정부 중심의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그동안 작지만 강한 증평군이 전국에 나날이 알려지게 돼 뿌듯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군정에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과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공직자 여러분 덕분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올해는 믿음의 얼굴과 긍정의 힘으로 증평역사의 새로운 디딤돌 놓는 해다. 저와 470여 공직자는 우리 앞에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더라도 서로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믿음의 얼굴을 바라보며 함께 최선을 다해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점핑하며 정평(定評) 나는 증평을 만들겠다. 흔들림 없는 군정 운영을 통해 신뢰를 잃지 않겠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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