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은 前청양군청소년참여위원장
청소년참여위 활동·코로나 바이러스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가장 기억 남아
청소년정책토론회, 공들인 만큼 보람
실제 건의한 내용 이뤄져… 뿌듯함 느껴
선거권 연령 낮아짐에 따라 투표 가능
지역사회 청소년 목소리 신경 써주길
"내년 참여위 활동 할 후배들 응원해"

▲ 남기은 前 청양군청소년참여위원장(왼쪽)과 엄혜정 청양군청소년명예기자 .
▲ 남기은 前 청양군청소년참여위원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1년 한 해는 계속된 코로나19확산으로 청소년들이 학업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청양군은 충남에서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청소년의 날 조례제정’, ‘청소년재단 청소년 이사제 도입’ 등 청소년을 위한 의미가 있었던 한 해였다. 2022년은 만18세 청소년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첫 해이기도 하다. 날로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사회참여가 확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을 대표하는 리더를 만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청소년을 대표하는 기구로 학생회, 동아리 단체 등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청소년참여위원회와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 리더를 만나 총 2회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청양군청소년참여위원회 (前)위원장이자 청양군청소년명예기자로 활동했던 남기은(만 18세)군을 만나보았다.

-청양군청소년명예기자 엄혜정이라고 한다.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어서 감사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14기(2018년도)부터 16기(2020년도)까지 청양군청소년참여위원회(이하 청참위)에서 활동했고, 15기에서는 정책분과장 및 충청남도 참여위원, 16기에서는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1, 2기 청양군청소년명예기자로 활동했었다. 그리고 올해 청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22학번으로 입학 예정인 남기은이라고 한다.

-먼저 대학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대학 합격 후 소감은?

원래는 정치학과, 법학에 관심이 생겨 대학에서 해당 학과로 진학하고자 했다. 그런데 행정학과에 진학한 이유에 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이 영향을 준 것 같다. 행정학과에서는 정말 많은 내용을 배우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조직론과 정책론이다. 사실 청참위가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이 정책 제안이다. 정치학이나 법학은 학부 이상 과정에서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고, 법학과 정치학보다 폭넓고 다양한 분야를 배우는 학과에 진학해 공부해보고 싶어 행정학과에 진학하기로 했다. 합격 소감이라면, 되게 기대도 걱정도 하고 있다. 성인이 돼서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집을 떠나 처음으로 생활해 보는 거라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이제 힘든 고3 생활도 마무리 되어 홀가분하실 텐데, 고등학교 3년간을 돌아본다면?

많은 부분이 기억나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으로 진급하는 해에 코로나가 발생해서 개학도 늦게 하고 온라인 수업도 해봤다. 그해에는 청참위 위원장도 했기 때문에 더 기억나는 것 같다. 지금 취재하고 계신 기자님이 현재 위원장이시지만, 당시에는 서기로 회의록 작성하셨던 것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충청남도 청소년참여위원회나 청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추천으로 도민참여단 청소년분과 활동한 것도 좋은 추억이었다.

원래 2학년 때 러시아로 학교에서 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정말 아쉽게 가지 못했다. 결국 수능이 끝난 다음 날에 반별로 체험학습 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3년 정말 재밌었다. 아쉬운 것은 말하자면 너무 많지만, 코로나 속에서도 많은 성장과 느낌을 받았고 소소하게 재밌는 순간도 많았다.

-앞으로 대학생으로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이제 성인이 되니 정말 할 게 많더라. 대입 후에 가장 먼저 한 것은 운전면허 취득이었고, 그 다음에는 병무청 신체검사통지서가 저를 반겨주었다. 하하, 사실 좀 웃픈 이야기이다. 육군이나 ROTC 갈 생각에 있다. 성인이 되니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는데 사실 코로나 때문에 못 한 게 정말 많다. 혼자 외국 여행을 가거나 친구들과 함께 PC방에서 종일 있는 것, 마카오 번지 점프 등등하고 싶은 게 많은데 못해서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사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한 경우이니, 대학 수업이 살짝 기대되기도 한다.

-앞서 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이 학과 선택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 같은데, 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청양군청소년정책토론회가 아닐까 싶다. 가장 주력활동이기도 했고, 가장 큰 행사였습니다. 준비도 열심히 했고, 가장 공을 들인 활동이었다. 처음 토론회는 청양군노인복지회관에서 했고 반응이나 결과 좋아서 2019년에는 청양읍사무소에서 진행했었다. 참여기구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 지역사회 청소년 관련 기관 종사자 분들이 참여해서 되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실제로 건의한 내용이 이뤄져 가는 것을 보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 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아쉬운 것도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제가 분과장일 때, 청양군 청참위와 운영위가 청주시에 가서 청주시 참여기구 구성원들이랑 교류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되게 재밌기도 했지만, 사실 되게 유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고 직접 하다 보니 더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온라인으로 백 번 만나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나는 게 더 좋은 방법인데, 제한된 상황이라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생각보다 청소년이라 느끼는 약간의 소외감이 있었다. 청양군에 계신 많은 군 관계자, 정치인, 군민들께서 저희가 활동을 하면 많은 격려와 응원해주시고, 어린 친구들이 고생 많다면서 일부러 찾아와주시면서 힘을 내게 해 주시지만, 실질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주시거나 피드백이 돌아오는 경우는 적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청양군은 투표권이 있는 젊은 층보다 장년층 이상의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상대적으로 청년,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도 정책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보장받아야 할 권리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 선거권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청소년도 선거를 할 수 있게 됐으니 지역 사회에 청소년의 목소리에 더 신경 써 주실 것을 기대한다.

-그렇다면 청소년참여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어려운 질문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참여율이 낮은 부분이다. 매년 위원들이 2/3 이상이 교체되고, 전직과 현직 기수 간에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늘 새로 시작해야 해야 하는 점이 원인인데,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좀 더 많아야 활동하기 쉬울 것 같다. 경력직 신입이면 좋겠지만, 우리가 취업하는 것도 아니고 참여해주는 것만으로 위원장으로서는 정말 고마운 게 사실이다. 그리고 자유 모집만 하게 된다면 특정 인물, 특정 학교나 지역에 편중될 우려가 있어서 학교별로 최소 인원을 배정하거나 청양군 상동지역과 산서지역의 균형을 맞추는 편이다.

그리고 정책 제안에 대한 교육 부족이 큰 부분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정책제안서 작성 같은 것은 청소년 입장에서 어렵다. 학교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아니고, 정책제안서 안에는 제안배경, 제안내용, 기대효과, 소요예산 등을 작성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다. 제안서 작성에 대한 교육이나 실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안 정책과 관련된 관련 부서 공무원분들을 멘토 형식으로 연결해 현실성 있고 정책제안에 대한 부담감도 떨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청참위 활동이 생각보다 어렵다. 물론 본업인 학교 공부에 더욱 증진하는 것이 맞지만, 제 생각은 특정 나이에는 할 수 있는 활동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사실 청참위하면서 시간만 날아가는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저는 의외의 곳에서 도움이 됐다.

개인의 발전과 경험의 축척은 물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다. 저희가 그동안 해왔던 많은 내용 중에 일부이지만, 몇 가지 이행된 사안이 있었다. 청양군 청소년 꿈바우처 지급 등 처음 제안한 내용이 현실과 사정에 맞게 변경되었지만, 그 뜻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번 보궐선거부터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피선거권(선거에서 당선인이 될 수 있는 권리)의 제한 나이가 만 18세까지 하향됐고, 정당 가입도 고1부터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이처럼 하향이 되면서 청양군에도 작지만, 청소년들의 목소리도 커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가 이전보다는 활동이나 정책 제안에 있어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작은 바람이라면 매년 이런 식으로 청양군 청소년들을 취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 매년 청소년 참여기구뿐 아니라 다양한 청소년들의 취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청소년들의 사회적 참여 기회가 높아진 만큼 의무도 생기겠지만, 권리도 생겼으니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도 잘 알았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청양군청소년참여위원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참여 기회도 확대됐으면 한다. 2022년도 참여위원회를 하시게 될 청양군 청소년 여러분을 응원하겠다.

청양군청소년명예기자 엄혜정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