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박상돈 천안시장
갈등 빚었던 민간공원 특례사업
市 행정 적극 중재로 해결 ‘성과’
올 5대 전략과제 계획·실행 주력
K아트엑스포 박람회 유치 위해
대선공약 반영되도록 움직일 것
천안 역사적 재평가 작업도 진행
2025년까지 13개 산업단지 조성
3만9000여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청년임대주택 보급… 정착 힘쓸 것

▲ 박상돈 천안시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은 21일 "미래 강소도시 첫 번째 경쟁력은 문화 인프라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충청투데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혁신적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고려권 중심도시로서 역사재평가 작업에 착수하고, 고전에서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사업으로 연결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찾지 않는 문화콘텐츠는 실패한 문화"라며 "시대감각에 맞는 ‘즐기는 문화’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실례로 관람객이 답보상태인 천안 독립기념관을 지목했다. 그는 "독립기념관은 그 쓰임새에 따라 아주 훌륭한 문화 인프라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독립기념관이 ‘민족의 성전’이라는 상징적 구호에 얽매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영돼 온 측면이 있다"면서 "디지털시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획기적 콘텐츠를 입혀 다시 국민들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구체적 대안으로 "이른바 K팝 K푸드 K대중문화 등으로 일컬어지는 ‘한류’가 지구촌에 물결치고 있다"며 "독립기념관 큰 마당에 한류의 모든 것을 담는 ‘K 아트 엑스포박람회’ 유치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엑스포가 안착되면 천안은 글로벌 브랜드 도시로, 역사와 신문화가 공존하는 ‘문화의 메카’로 도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척박한 산악국가인 스위스가 초일류 강소국가로 성장한 배경에는 일찍이 문화 관광인프라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며 "독립기념관은 지금 발상의 대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민선 7기 후반기 펜데믹 정국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상돈 천안시장을 만나 1년 7개월여 시정을 뒤돌아보고, 임인년 새해 시정 전반에 걸친 포부도 함께 들어본다. <편집자 주>

대담=전종규 천안아산본부장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코로나19 정국에 취임했다.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새해 시정 운영기조는 무엇인지?

"천안은 지정학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해 있다. 그러다보니 외지발 이동성 감염환자가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이런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시민사회가 동요하지 않고 성숙하게 대응했다. 여기에 보건당국과 의료진들의 선도적이고, 효율적 대처가 뒷받침돼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전염병은 잠재적 우환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 와중에도 민선7기 후반기 천안시정은 소신대로 추진해 왔으며, 의미 있는 성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취임초기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시 행정의 적극적 중재로 잘 해결됐다. 특히 시민단체의 반대로 전국이슈로까지 등장했던 ‘일봉산 민간특례사업’의 경우,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소리를 경청하고 수렴해 양쪽 모두 상처 없이 해결된 아주 모범적인 선례를 남겼다. 또 의회와 의견차가 심했던 천안삼거리 공원개발 문제도 소통를 통해 시민을 위한 방향으로 잘 봉합된 사례였다. 올해는 크게 5대 전략 과제를 수립하고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시정 최우선을 코로나로 어려워진 민생과 경제회복에 두고 역사와 문화 창출, 천안형 혁신교통체계 구축, 신 미래산업 개척, 든든한 울타리 시정 등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문화 강소도시를 강조해 왔다. 구체적 청사진이 있는지?

"서두에서 밝힌 독립기념관 연계한 ‘K 아트 엑스포박람회’ 유치를 꼭 이뤄내고 싶다. 문화강소도시로 성장하는 기회요 발판이 될 것이다. 국비지원이 선행돼야 하는 큰 프로젝트인 만큼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동시에 대선공약에도 반영될수 있도록 속도있게 움직일 것이다. 또 천안이 고려 태조 왕건의 고장이었다는 점은 여러 문헌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국보인 성환읍 봉선홍경사갈비비와 성거읍 천흥사 절터 출토물들은 일부학계에서 ‘왕실사찰’일수 있다는 근거로 보고 있다. 천안이 고려 때부터 이어져온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도시라는 역사적 재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결과를 낼 생각이다. 천안은 호두과자라는 전국적 문화 브랜드를 보유한 도시이면서도 이를 잘 활용하기 못했다. 명물 호두과자에 착안해 천안을‘빵의 도시’로 이미지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10월 10일을 ‘빵빵데이’로 지정 처음 운영했는데 시민반응이 매우 좋았다. 제과업계와 지역 농가와 연계한 다양한 빵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빵의 도시’라는 신 문화콘테츠가 안착될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 스포츠 문화도시로 인프라 구축사업도 매우중요한 과제다. 특히 입장면에 건설 중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향후 천안이 대한민국 축구메카로, 나아가 글로벌도시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실히 준비에 나갈 생각이다. 여기에 발맞춰 내년 출범을 준비 중인 프로축구단 창단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해 매듭짓겠다. 원성동 오룡경기장 일대 수영장과 빙상장을 갖춘 복합스포츠 타운을 건설해 구도심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언제든지 쉴 수 있는 대단위 휴식공원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성성 물빛호수공원과 천호지 수변경관 개선, 삼거리공원 개발, 태조산 공원 산림레포츠 조성사업 등이다. 전국 어느도시 공원과 비교해 손색없는 명품 휴식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 교통도시 구축사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대중교통의 혁신은 다가오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미룰 수 없는 핵심의제가 됐다. 특히 천안은 초과밀지역인 수도권과 접경해 있어 이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여건에 처해 있다. 궁극적인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현안인 것이다. 스마트형 대중교통체계 구축의 1단계는 수도권과 연계한 혁신적 대중교통시스템이다. 수도권 통학생이 80%인 대학도시이면서 서울 경기권과 다른 대중교통 환승체계로 청년들이 겪어야 하는 비용 및 시간손실은 막대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교통 권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도권 지자체들과 철도공단의 난색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천안이 처한 특수한 교통환경을 데이터에 근거한 논리적 설명으로 협조를 구했다. 특히 인접 아산시장과 합심해 지속적으로 설득해 마침내 지난해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수도권 전철 환승제를 타결하는데 성공했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서울 수도권 천안 아산 대중교통을 자동환승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됐다. 이 환승체계는 3월 19일 역사적 시행을 앞두고 있다. 천안 대중교통의 혁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수도권전철에서 급행 간선버스망으로 다시 지선버스망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 확 달라진 천안교통망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새로운 버스망에 걸맞는 획기적인 신호체계도 만들어 진다. 현재 일부교차로에서 시행중인 엑스축 교차로의 증설과 전자신호체계로 업데이트, 교통 빅데이터 구축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 천안 교통혁신의 궁극적 목표는 현재 68%에 달하는 자가용 의존율을 30~40%까지 확 줄이는데 있다.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고 체감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려운 길이지만 꼭 가야할 길이다."

-경제회복과 산업인프라 확충에 대한 청사진은?

"2025년까지 13개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에 4차산업 혁명 차세대산업과 수도권이전기업, 유턴기업 등을 유치해 3만 9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린스타트업 타운 조성을 통해 500개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여기에 1만 5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천안시일자리통합센터를 설치해 청년과 신중년,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도 늘린다. 청년세대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 청년센터 조성으로 취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1008호 청년 임대주택 보급으로 청년의 자립과 정착을 지원하겠다. 또 통합 돌봄 사업을 통해 아동과 여성 친화도시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으며. 시립 노인요양시설 건립과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는 등 ‘천안형 복지’를 앞당기겠다. 이와함께 천안사랑카드발행 및 소상공인 특례보증확대 정책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지켜나가겠다.

-신 성장 동력사업과 도시 인프라 구축에 대한 구상은?

"천안역세권 혁신지구와 봉명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천안역 주변을 산업 주거 문화 복지시설이 복합된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산업으로는 천안 아산 KTX 역세권 R&D집적지구에 지식산업센터와 국제컨벤션센터, 제조기술융합센터 등 기반건설을 앞당기겠다. 강소 연구개발 특구를 활성화해 차세대 자동차 부품사업 특화 및 기술 사업화로 천안 제조업의 혁신을 꾀하겠다. 도심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4개 외곽순환도로 건설하고, 2025년 개통목표로 총 78km 길이의 천안형 자전거 둘레길 100리 조성사업도 박차를 가하겠다."

-복지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계획은?

"펜데믹 경험을 토대로 자연재해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밀 대응체계를 만들겠다. 시 전역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교통 자연현상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여기서 빅데이터를 수집해 시민들에게 공유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출생축하금 200만원을 지급하는 맞춤형 출산정책을 시행하고, 아이마음 토닥토닥 상담캠핑카, 안심보육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아동 친화도시를 열어나가겠다. 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시립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앞당기고,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확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책을 펼치겠다."

-새해 시민께 인사 한 말씀?

"펜데믹이라는 거대한 풍랑 속에서도 통합된 시민의식으로 시정에 협조해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위기는 계속되고있지만 지금껏 잘해 왔던 것처럼 조금 더 힘을 내준다면 과거의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천안시정은 기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각오로 ‘다시 천안’을 시작할 것이다. 새해 역시 민생과 경제회복을 최우선으로 문화가 살찌우는 도시, 안전한 도시, 복지가 충만한 도시 건설을 위해 온힘을 다하겠다." 정리=천안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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