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국회의원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와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발전 수준에 따라 국가간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국민들의 삶의 수준도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추격형 국가에서 선도 국가로 한 단계 더 도약을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핵심전략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다.

따라서 세계적인 기술 발전 동향과 흐름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 하겠다.

세계적인 기술 트랜드를 엿볼 수 있는 기회 중 하나가 매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가전전시회(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CES)다.

필자는 올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이자 국회 방문단 단장으로서 CES를 방문했다.

비록 코로나 상황으로 참여 기업이 예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인 2200여개에 그쳤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과 미래 전망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번 CES를 통해 느낀 기술 동향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AI기술의 범용화다.

2019년 CES 방문 당시에는 AI를 다른 분야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는 초창기 수준이었으나 이번 CES에서는 AI기술이 자동차부터 바이오 헬스분야에 이르기까지 생활 분야 전반에 다양하게 접목되어 시현되고 있었다.

둘째, 로봇의 생활화다.

스마트 홈 시스템에서부터 무인 레스토랑까지 로봇 기술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었다.

특히 대전의 스타트업인 트위니와 비전세미콘 등이 화물운송 로봇과 식음료 운반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셋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이다.

앞서 말한 AI기술과 정밀 로봇 등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해 있었다. 수면 관리 등 일상적인 건강 체크와 생활 패턴 지원부터 인공 장기 이식에 이르기까지 건강과 관련된 전 분야에 걸쳐 관련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의 구현이다.

그동안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개별 콘텐츠로 주로 활용됐던 기술들이 하나로 융합되면서 가상융합세계를 창조하는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 뿐 아니라 메타버스 내의 콘텐츠 경쟁까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오프라인처럼 콘텐츠를 창작하고 해당 콘텐츠로 또 다른 부가가치를를 창출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안에서 음악을 창작해 NFT로 인증하고, 이를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공연도 하고, 전시회도 여는 등 다양한 활동들이 연계되는 식이다. 이처럼 이번 CES 방문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 흐름을 알 수 있었는데, 가장 큰 수확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체감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번 CES에서 약 5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해 규모면에서도 압도적이었지만, 기술적인 내용 측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유레카관의 경우 2019년도만 해도 초보적인 기술 수준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많은 기업들이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자랑했다. 국내 유명 기업들도 앞서가는 기술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민간의 노력들을 국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한다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다양한 연구개발 역량을 가진 산학연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는 만큼 각 분야를 하나로 연결하여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혁신적인 성과물이 나올 수 있다.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과학도시 대전이 그 진가를 발휘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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