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레슬링 선수들, 경북 선수들과 합동 훈련 후 감염돼
‘유성 온천호텔 매개’ 관련확진자 14명 중 오미크론 4명 발생
973명 진단검사 통보… 세종·충남도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세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충청권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방역지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어 3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대전은 유성의 한 온천호텔에서 대전·경북 레슬링 선수들이 합동훈련 후 오미크론에 감염됐고, 세종과 충남에서도 각각 해외입국자 등을 통한 변이 감염이 속출해 방역망에 또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11일 대전시는 지난 8일 유성의 한 온천호텔 이용자 1명이 오미크론에 확진된 것과 관련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북 A대학 레슬링부 20명이 해당 숙박업소를 이용한 것을 확인했다.

선수단은 지난 3~8일 온천호텔에 묵으면서 유성구청 레슬링부 28명의 선수와 유성종합스포츠센터에서 4차례 합동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A대학 레슬링 선수단 검사에서는 전체 20명 가운데 지금까지 14명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과 합동훈련을 벌인 유성구청 레슬링부 선수 3명 역시 오미크론에 추가 확진돼 지역 내 변이 감염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전시는 증상 발현 시점에 따라 경북 A대학 레슬링부 관계자로부터 지역 내 오미크론 확산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경북 A대학 레슬링부 전원은 대전 도착 전 PCR 검사를 통해 음성인 것을 확인했으나 방문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성 온천호텔 이용자 중 코로나 확진자는 총 14명.

이 가운데 오미크론 확진자는 총 4명으로 집계된다.

유성구보건소는 지난 3~11일 오미크론 발생 숙박업소를 이용한 총 973명에게 진단검사를 하도록 통보한 상태다. 해당 온천호텔은 30개 환경 검체를 채취한 결과 선풍기와 소파 손잡이에서 양성반응이 검출돼 10일 정오부터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는 향후 지역 내 오미크론 추가 감염은 물론 충청권 전체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실제 대전뿐만 아니라 세종, 충남 전역에서도 오미크론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 유행 규모가 감소하며 방역 지표는 호전되는 분위기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라는 변수로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이달 말 설 연휴 3차 대유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조만간 경구용(먹는) 코로나치료제가 공급될 예정이라 위·중증률 및 사망률 감소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경구치료제 팍스로이드에 대한 공급물량과 활용방안을 12일 발표할 방침이다. 투여대상은 재택치료 또는 생활치료센터 격리치료자(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중 65세 이상 및 면역 저하자에게 우선 처방하며 대상자는 추후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사적모임 인원을 전국 4명, 식당 등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16일까지 시행되며, 오는 14일에는 그 이후(16일 이후)의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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