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이시종 충북지사
항공·융복합 등 ‘6대 신성장 산업’ 육성
태양광 셀·모듈 생산량 전국 1위 등 성과
민선 5~7기, 7756개 기업·104조 유치
2020년 실질경제성장률 전국 2위 기록
소상공인육성자금 지원 확대… 경제 회복
충청권광역철도 노선 최종 확정 온힘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 20년만에 물꼬
지역대표형 상원제… 중앙독재 막을 제도
미래 먹거리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추진

▲ 이시종 충북지사가 2022년도 충북도 미래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는 "올해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생양충완·生陽忠完)"고 말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임인년(壬寅年) 새해 도 방향성으로 먼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일상회복을 꼽으면서 특히 바이오 등 6대 신성장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미래 신산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와 관련해선 "문화산업 등 대한민국 국부창출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고 도내균형발전으로 도민 모두가 잘사는 함께하는 충북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민선 5·6기를 이끌었고 오는 6월말 7기 임기 종료를 앞둔 이 지사의 마무리 계획은 여전히 원대하고 치밀했다. <편집자주>

-새해 인사 한 말씀.

"164만 도민 여러분 희망찬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가정마다 복(福)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새해에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고, 지난 민선 5기부터 10여년간 줄기차게 추진해온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완성해 나가는 한 해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올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인데 예로부터 검은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오는 동물로 여겨졌다고 한다. 도민 여러분 모두 기쁘고 좋은 일이 넘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도정에 진력하겠다."

-신년화두 생양충완(生陽忠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생양충완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뜻인데 지난 민선 5기부터 10여년간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비전으로, 바이오와 태양광을 비롯해 화장품·뷰티, 유기농·식품, 신교통·항공, ICT·융복합 등 6대 신성장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태양광 셀·모듈 생산량 전국 1위, 이차전지 생산량 전국 1위, 반도체와 화장품 생산액 전국 2위, 바이오 생산액 전국 3위 등을 기록하는 등 충북은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새해에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충북도가 선점해온 신성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래 신산업을 적극 발굴·육성하겠다."

-‘이시종 호(號)’의 도정 성과가 궁금하다.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충북의 저력을 보여준 한해였다. 예를 들면 민선 5~7기 7756개 기업, 104조 4000억원을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 실질경제성장률은 전국 2위(1.3%, 전국 -0.83%)를 기록하며 전국대비 충북의 경제비중 3.7%를 차지했다. 고용률은 2021년 10월 전국 3위(충북 71.1%, 전국 67.3%)의 지표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일등경제 충북을 향해 꿋꿋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등 12건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는 등 철도왕국 충북을 만드는 기초를 닦았다."

-새해 중점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난 완전한 일상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를 위해 오미크론 지역사회 저지를 위한 역학조사 강화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서민경제의 회복 역시 중요하다. 소상공인육성자금 지원 확대(1300억원), 전통시장 라이브커머스 방송지원, 폐업 소상공인 직업훈련, 중소기업육성자금(4020억원), 이차보전 지원확대(171억원), 중소기업 매출채권보험 가입 지원 등을 통해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충청북도의 미래 100년을 위한 계획으로는 방사광가속기 부지공사 완료, K-바이오의 중심 충북 완성, 미래차산업 경쟁력 강화 및 세계 최고수준의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 조성, 에이로폴리스 회전익 MRO산업 육성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국가균형발전이 기저에 깔린 강호축 발전 특별법의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 기본계획 조기확정을 매듭짓겠다.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합동추진단을 구성하는데 참여하면서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광역철도 노선의 최종 확정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도내 균형발전이 지지부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례(實例)를 드는 게 빠르겠다. 도내 곳곳에 균형발전특별회계를 통해 681억원이 투자됐다. 도내 제1(청주)·2(충주)·3(제천) 도시를 잇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2023년 개통을 앞두고 있고 중부고속도로 확장(서청주~증평) 사업도 타당성재조사 관문을 넘어 20년 만에 물꼬가 트였다.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바이오첨단농업복합단지 스마트팜 준공 등 도내 균형발전을 위한 굵직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국립소방병원·단양보건의료원 건립 추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소상공인 계층의 타격이 크다. 대책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의 짐을 덜고 서민경제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상공인육성자금을 통한 저리 자금지원 1300억원, 대출상환부담 완화를 위한 2022년 만기도래자금 385억원 대출연장 1년, 집합금지·영업제한을 받은 소상공인이 공제가입 시 업체당 24만원 지원 등의 대책을 꼽을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소상공인 피해 손실보상 지원을 대폭 강화한 만큼 충북도는 신속한 대상자 선정 등 원활한 손실보상을 위해 발을 맞추겠다. 이 뿐만이 아니다. 폐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이 안정적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직업전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대표형(양원제) 상원제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그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

"현행 단원제 국회의 문제점은 인구중심이다. 초대 국회는 수도권 19.5% : 비수도권 80.5% 비율이었는데 이번 21대 국회 의원수를 보면 수도권 56% 대 비수도권 44%(비례대표 포함)이다. 이는 행정구역, 비수도권의 특수성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단원제는 중앙정부의 독주와 신중앙집권화란 폐단을 낳았다. 이로 인해 지방은 영혼 없는 행정, 창의성 없는 행정, 중앙의 충직한 시녀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선진의회 사례를 보면 인구 1200만 이상 15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한국과 터키만 양원제를 미시행하고 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헌법에 지방자치(분권), 균형발전을 지켜줄 최후의 보루를 만드는 일이다. 즉 전국 17개 시도에 균등하게 2~3명씩 상원을 구성해 중앙에 지방의 목소리를 반영하자는 것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추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충청북도가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게 무엇이냐. 각 국가의 문화뿌리는 무예다. 세계 어떤 나라든 무예를 바탕으로 국가를 형성했다. 처음으로 국가를 형성할 때 문장, 음악, 미술 등을 통해 할 수는 없지 않느냐. 모든 국가가 형성될 때 호국무예가 기초가 됐고 이 호국무예가 호국정신, 민족정신, 민족혼으로 승화돼 전통문화로 정착됐다. 조선이 왜 임진왜란·병자호란을 당했느냐. 조선 시대에 와서 무예를 천시 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넘어온 예악사어서수(禮樂射御書數: 예절, 음악, 활쏘기, 말타기, 글쓰기, 셈하기) 중에서 ‘사(射)와 어(御)’를 빼버린 것이다. 전통무예를 키워야 하는 첫 번째 이유다. 또 서양권이 창건한 올림픽에 비서양권이 종속돼 있다. 비서양권 무예는 태권도와 유도 두가지만 올림픽 종목이다. 서양인이 잘하는 수영에는 금메달이 40여개가 걸려 있다. 세계 속에 비서양권 전통무예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 특히 무예는 미래산업으로 충북의 미래 먹거리이자 대한민국 국부창출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쉬운 얘기로 지금 전 세계 태권도인이 1억 5000만명 가량인데 1년에 도복 한 벌만 팔아도 100조원이 넘는 시장이다. 무예문화산업 측면에서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칸·베를린·모스크바 영화제에 버금가는 영화제로 만들 수 있다. 다른 영화제는 사랑, 비극 등 예술성을 담고 있는데 충북에서는 무예를 특화하지 않았느냐.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본부가 있는 충북은 마이스산업(무예관련 각종 국제회의 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도 창출할 수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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