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망
[대전] 상당수 신규아파트 분양 공급물량 올해로 미뤄져 상승폭 둔화
[세종]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 집값 반영·입주물량 줄어 상승 예상
[충북] 청주 1만3148세대 공급예정… 입지 따라 청약성적 좌우 될듯
[충남] 상대적 가격 저렴해 투자자들 눈 돌려 비규제지역 유입 쉬워

세좋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좋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최근 금융당국의 초강력 대출 규제 등에 따른 거래 급감으로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이달 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될 예정인 가운데,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라는 대형 정치 이슈는 충청권 지역 집 값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아파트 공급량(신규분양)과 입주물량 역시 내년 집 값을 결정 짓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세종 상승세 전환, 대전과 충북 보합 또는 하락, 충남 일부지역 상승폭 확대를 전망했다.

우선 고공비행하던 대전지역 집 값 상승세는 꺽일 조짐이다. 당장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풀릴 예정이던 신규 아파트 분양 공급물량이 상당수 올해로 넘어오면서 집 값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는데 포인트를 두고있다. 실제 탄방 1구역(숭어리샘) 재건축 단지, 대전 중구 하늘채 스카이앤 2차를 비롯해 대전 분양 시장에서 최대어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구 용문동 용문 1·2·3구역 분양 일정이 연달아 밀렸다.

업계는 보합 안정세를 확신했다.

대전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예정됐던 상당수 공급물량이 올해 공급으로 미뤄졌다. 당초 계획된 청약 공급물량의 30%밖에 공급되지 못했다. 오름세가 아니라 보합세에 가까울 것"이라면서 "대선, 지선을 통해 지역 공약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당장은 보합세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안정세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위축기를 보내고 있는 세종 부동산 시장. 업계는 대선공약 등장과 함께 다시 상승기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청와대 이전, 행정수도 개헌 등 행정수도 세종 완성 기대감이 집 값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따라서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매주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상태. 최근 공개된 올 한 해 누적 상승률까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작년 12월 20일 기준 주간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57%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7월 마지막 주부터 21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신규 입주물량 증가 영향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폭이 확대됐고 분석했다.

주목할부분은 매주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매매가는 11월 첫째 주부터 12월 셋째 주까지 7주 연속으로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까지 플러스를 유지하던 연간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까지 6월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같은 흐름 속, 업계는 올해 상승전환을 점쳤다. 대선후보의 행정수도 완성 공약제시와 함께 집 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공급물량을 비롯해 입주물량이 줄었다는 점도 집 값 상승 포인트로 지목했다.

세종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선과 지선,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거의 없다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종시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이 많을때 집 값 상승세가 꺾이는 경향이 있었다.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은 2000세대 미만이다. 분양물량도 적다. 당초 올해 5-1생활권 분양예정돼있었지만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청약 공급물량을 비롯해 신규 입주물량까지 적다. 청와대 이전 및 행정수도 세종 명문화, 공공기관 이전 이슈까지 맞물리면 집 값 상승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남의 경우 아산을 중심으로 일부지역 상승세가 점쳐졌다. 지난달 첫째주 대전과 세종 매매가 상승이 주춤한 사이 충남 지역은 비규제 지역 중 전국 최고 상승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산시와 천안시 서북구, 홍성군, 예산군, 공주시 등에서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충남의 전체적인 상승률을 견인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대전, 세종 아파트 매매가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충남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비규제지역이라 투자자들의 유입이 쉽다는 점에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호재가 있는 아산을 중심으로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대부분의 지역은 안정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 부동산 시장은 혼란기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 충북 청주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청주 지역 매매가격지수는 105.7로 0.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원구는 0.89%, 흥덕구 0.85%, 청원구 0.83%, 상당구 0.77% 올랐다. 지난해 청주 지역에는 2만여 세대의 아파트가 분양임대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분양 5128세대, 임대 4737세대 등 9865세대에 그쳤다. 올해로 연기된 공급물량과 함께 당초 계획 물량까지 보태지면서 올해에만 1만 3148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부 제외된 물량까지 합치면 최소 1만 5000여세대에서 최대 2만여세대의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청주시의 연간 공급규모 조사는 매년 1월 진행된다.

충북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공급물량이면 올해 청주 지역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공급물량은 입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분양이 나오게 되면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될 가능성도 있지만 외부투자자의 진입이 차단된 상황이라 해제 여부가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청주가 인근 도시에 비해 저평가 된 부분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예정된 공급물량은 많은데 규제로 인해 외지인의 투자는 제한되면서 청약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나운규·심형식·이승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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