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장

불현듯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때가 떠오른다. 감염병 관련 교육을 받으러 1박2일 부여를 갔다. 중앙 감염병 관련 부서에서 담당자만 오고 교육장에 불안감이 감돌며 이튿날 교육 시작전 모두들 사무실로 돌아가서 업무에 임하라고 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메르스로 우리는 신종감염병의 무서움을 체감했다. 2020년 설 연휴 응급의료 대비 업무차 보건소 비상근무 때 코로나19가 시작되며 ‘"우리는 준비가 됐나’ 심장이 뛰었다. 벌써 코로나19 비상상황이 2년을 넘기려 한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어느덧 인류는 건물에 갇힌 신세가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일상의 불편과 손실이 크지만 우리의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모두들 지치고 힘들지만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나날들이 이어진다. 확진자 통보와 동시에 심층 역학조사, 접촉자 격리 및 선별검사, 자가격리, 재택 치료 지원, 응급상황 대비 등등 24시간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21년 새해 첫 연휴에 한파 속에서도 산골짜기 노상에서 선별진료소 운영 등은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보호복을 입고 선별진료소를 지키는 한여름 폭염속 근무와 매서운 추위를 온몸으로 막고 한파로 얼어버릴 것 같은 시간들도 있었다.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 2차를 넘어 의료 취약지 주민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하고 있다.

2차 접종이 80%를 넘기고 3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걱정과 염려가 앞선다.

올 하반기 들어 고등학생들이 집단으로 확진되며 보건소에서는 고등학교에 이동선별진료소를 차려놓고 PCR 검사로 바쁘게 움직였다. 16~17세 1차 접종률이 80%를 넘기며 고등학생 확진자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지만, 중학생이하 대상으로 확진자가 급중하고 최근엔 초등학생과 유치원, 어린이집 원생 등 미접종자의 집단감염과 가족으로의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한 직원들의 심리적 압박감도 무겁게 느낀다. 어떡하면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생활의 많은 제약과 경제적 불안 등 어려운 부분도 많겠지만 방역당국에서 하는 일에 적극 동참을 바란다.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며 백신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것밖에 방법이 없음을 전세계 각국에서도 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접종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이해시키지만 아직 동참이 어려운 분들도 많다. 특히 청소년들의 접종 참여는 어른들의 영향이 크므로 꼭 접종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청주시는 전국 평균과 충북 전지역보다 접종률이 낮은데 계속되는 확진자와 새로이 엄습한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세에 접종이 가장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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