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나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

대한민국은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이 일어나고, 남북한의 분단이라는 상처가 남아있는 국가입니다. 70여년이 지난시간임에도 여전히 주변 곳곳에 분단의 아픈 증거들이 남아는 있지만, 실경험을 해본 부모님이나 외조부모님의 세대가 주변에 많이 남아있지 않고, 급진적인 도시 개발과 시대의 변화로 인해 지나치고 있는 것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저에게는 6.25발발상황을 경험하고, 1.4후퇴 때 가족을 따라 피난길에 올라, 여러 지역에서 근근히 정착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신 조부모님이 계십니다.

어린 나이에 겪은 가난의 아픔과 무게들을 딛고 성장한 스토리를, 평안한 노년이 된 지금 간간히 식사 중에 들려주시면, 10대의 어린 손자는 그런 조부모님의 이야기가 역사시간에 책으로 읽고 들었던 내용들이라면서 실제로 그 어려운 경험들을 할아버지가 하신 거냐고 재차 확인질문을 하곤 합니다.

저는 3개월 전쯤에 대전봉사체험교실을 통해,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한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이라는 동상을 처음 접했습니다. 대전의 관문인 동광장을 지나치면서 눈여겨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요.

6.25전쟁당시 미24사단진 윌리엄 딘 소장 구출과 군수송작전에 투입됐다가 전사하신 철도인 김재현 기관사, 현재영, 황남호 보조 기관사를 형상화한 동상이 세워지게 되었고, 군인이 아닌 민간 철도인의 신분으로 딘소장 구출작전에 자발적으로 지원을 한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활동을 2018년부터 대전봉사체험교실에서는 이미 호국철도인 기념사업회의 일환으로 고 꾸준히 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고작 3개월 동안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부끄러운 횟수가 저의 참여도이지만, 실질적으로 그 철도인의 후손이신 아들과 손자가 봉사에 참여를 하시는 상황을 경험한 날은 정말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누구보다 용감하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희생이 되신 상황을 기억하고, 애써주는 여러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삼대를 걸친 후손들의 자랑스러움이 얼마나 클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철도영령 분들을 기릴 수 있는 기회를 대전 봉사체험교실을 통해 가질 수 있게 되면서, 귀한 경험이 후손들에게 릴레이 귀감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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