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충남도의회 복지환경위원장]
저출산보건복지실 내년도 세출예산
2조 6400억… 올해보다 7.5% 증액
전국 첫 3대 무상교육 등 복지 체계
탈석탄 금고 도입 등 환경 성과 톡톡
道 공공의료원 중 남부권엔 하나뿐
‘의료분야’ 지역 불균형 해결 시급
1300억원 투입 의료원 설립 추진
메타버스 행정, 도민 참여 폭 넓혀
금강 생태계 회복 ‘부분적 해수유통’
차기 정부 ‘국정과제’ 추진 총력전
남은기간 나래원 화장장 확충 온힘

▲ 오인환 충남도의회 복지환경위원장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열린의정으로 도민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언제나 도민의 입장에 서서 열심히 발로 뛰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오인환 충남도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의 의정 홈페이지 첫 화면에 쓰인 글이다.

오 위원장은 이 글을 쓰며 다짐했던 초심을 지키기 위해 지난 3년 6개월의 첫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역구인 논산은 물론 복지환경위원장으로서 충남 복지·환경과 관련된 현장을 누비며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청와대 행정관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동북아평화협력 특별위 부위원장, 민주당 충남도당 수석대변인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선 같지 않은 의정활동으로 보여줬다. 이는 충남도 공무원이 뽑은 ‘2021년도 베스트 도의원’에 선정되는 것으로 증명됐다. 충남도 복지·환경 정책의 핵심 실국을 소관하고 있는 도의회 복지환경위윈회를 이끌고 있는 오 위원장을 만나 의정 활동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대담=이의형 충남본부장

-11대 충남도의회도 이제 6개월 가량을 남겨두고 있다. 광역의원으로서의 첫 의정 활동을 뒤돌아 본다면.

"2018년 7월 도의원으로서의 첫발을 뗐다. 첫 2년은 햇병아리 의원으로 활동하며 기본 소양을 닦았다면, 후반기부터는 몸으로 부딪히며 체득한 귀한 경험들을 의정활동에 녹여내며 나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특히 후반기 복지와 환경 분야를 엮어 신설한 복지환경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중요성이 배가돼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일이 산적해 있었고, 분초를 다퉈 처리해야 할 사안도 많았다. 위원장이라는 직책에서 오는 무게도 스스로를 짓눌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흠결없이 처리해야 했기에 우선 현장부터 뛰고 봤다. 코로나19 백신 최초 접종을 위해 천안에 설치된 우선접종예방센터를 방문 점검했고, 환경 분야에서도 시민 제보에 따라 제철소 등을 방문해 시찰했다. 이 지난한 과정은 동료 의원과 관계 공직자, 그리고 무엇보다 도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복(福) 중에서도 인복(人福)이 최고라던데, 그런 면에서 저는 큰 복을 타고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드리고 싶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외계층의 삶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내년도 충남도 복지예산 심사를 마쳤는데, 평가한다면.

"충남도의 복지를 총괄하는 저출산보건복지실의 내년도 세출예산은 2조 6400억여원으로 2021년 당초예산 대비 7.5%가량 증액 편성됐다. 이를 복환위 소속 의원과 전문위원, 직원과 머리를 맞대고 밤잠을 설쳐가며 꼼꼼하게 살폈다. 과다하게 책정되거나 불필요한 예산을 좀처럼 찾기 힘들었지만, 사안의 경중을 따져 복지 예산 16억원을 삭감했다. 복지가 중요한 시국에 복지 예산을 깎느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긴히 쓰여야 할 곳에 쓰이지 못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봤다. 삭감된 예산은 예비비로 돌려져, 추후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 등 더 시급한 일에 쓰일 예정이다."

-충남도 민선7기 출범 이후 복지와 환경 정책 강화에 주력했다. 긍정적인 측면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충남은 양승조 도지사의 복지 분야에 대한 각별한 관심 덕에 17개 광역 시도 중 가장 훌륭한 복지 체계를 갖추게 됐다. 전국 최초의 3대 무상교육 실시, 행복키움수당 지급,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 행복키움충남형 행복주택 도입 등 대한민국 복지 수도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좋은 정책들이 민선 7기에서 새롭게 등장했다. 환경 분야에도 힘을 실어주면서 전국 최초 탈석탄 금고 도입, 탈석탄 국제 컨퍼런스 개최, 아시아 최초 탈석탄 동맹 가입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복지와 환경 분야의 정책 성과가 도민, 더 나아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충남 남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필요성과 앞으로 전망은.

"충남이 시급히 해결할 문제 중 하나가 지역 불균형이다. 특히 공공분야에서는 의료분야 불균형 문제가 제일 극심하다. 현재 도가 운영하는 4개의 공공의료원 중 남부권에는 공주의료원 단 한 곳만 존재한다. 하지만 이 한 곳으로는 남부권의 의료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대전, 군산 등 타 지역으로 의료 원정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의료는 도민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에, 공공의료의 혜택은 도민 모두가 골고루 누려야 한다. 이러한 생각으로 남부권 의료원 신설을 도지사에게 수차례 건의하고 언론기고 등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며 관철시키려 노력했다. 그 결과 1300억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남부권역 의료원 설립은 수요와 공급, 민간의료 추이를 살펴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하겠다고 도는 계획하고 있다. 논의의 물꼬는 튼 것 같아 나름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설립 확답을 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까울 따름이다. 차후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볼 생각이다."

-충남도 행정에 메타버스를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도정에 메타버스를 접목했을 때 효과는?

"메타버스가 요즘 뜨겁다. 몇 달 전 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메타버스의 행정 접목을 주장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메타버스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만큼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행정도 이에 발맞춰 변화해야만 한다. 메타버스를 행정에 접목한다면 거리나 시간적 제한이 크게 줄면서 도민의 도정 참여가 폭넓어 진다. 접근성이 향상돼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 전체를 도민과 함께 할 수 있다."

-지역구인 논산지역 최대 현안으로 금강하류지역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복원이 있다. 필요성과 금강 하류 수계에 미칠 영향은?

"충남은 금강을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다채로운 문화와 산업을 꽃피웠다. 조선 후기 강경이 우리나라 제2의 상권을 형성할 정도로 금강은 지역민에게 풍요와 안정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1990년 금강하굿둑 완공으로 금강의 물길은 끊어졌고, 논산 등 금강을 끼고 발전한 도시들도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금강 하류 생태계의 파괴는 더욱 큰 문제다. 하굿둑에 막힌 호소화된 금강은 자정 능력을 상실했고, 지금도 썩어가고 있다. 결국 해수유통만이 답이다.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낙동강은 부분적 해수유통만으로도 장어가 돌아오고 생태계가 회복됨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금강도 부분적 해수유통을 실시한다면 생태계 회복은 물론 수질 향상으로 농업 또한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차기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도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이제 11대 의회 임기도 6개월가량 남겨두고 있다. 남은 기간 계획이 있다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보다는 관심을 갖고 추진했던 정책과 사업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부었던 나래원 화장장 확충 사업을 눈여겨 볼 예정이다.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만이 복지는 아니다. 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 역시 복지라 생각한다. 그런측면에서 충남 남부권 도민은 그간 장사 복지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화장 시설이 부족해 대전, 세종, 전주 등 타 시도의 화장장을 해당 지역 주민들보다 최대 10배나 비싼 요금을 내고 이용하고 있다. 공주 나래원 확충 사업은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시급하다. 총 128억원을 들여 확충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내년 3월부터는 이용이 가능할 예정이다."

-끝으로 도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도민 모두가 많이 지쳤고, 경제적으로도 힘드실 줄 안다. 하루 중 동틀 무렵이 가장 어둡고 추운 법이다.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도 이와 같다고 본다. 이제 곧 희망의 태양이 떠올라 따스한 햇살을 내리쬐어 도민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도민에게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소탈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도의원으로서의 제 최대의 바램이자 욕심이기에, 언제든지 의원실 문을 두드려 주시길 부탁드린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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