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국회의원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데이터를 생산하며 데이터가 곧 정보이자 경제인 시대에 살고 있다.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부가가치가 파생되는 만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분석,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데이터 안심구역’은 접하기 어려운 희소가치 높은 유용한 데이터를 다양한 분석 도구와 수준 높은 사양의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민 누구나 신청만 하면 다양한 데이터 분석 작업을 할 수 있다.

안심구역에서는 금융·유통·통신·의료·환경 등 60여 종의 다양한 분야 미개방 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여러 분야의 정보들을 연계 분석하는 것도 가능해 그야말로 ‘데이터 놀이터’와 같은 공간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렇게 활용도 높은 공간이 지금까지는 전국에서 서울에 단 1곳만 운영되고 있었다. 필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여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지난 5월 직접 데이터 안심구역을 방문해 운영 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 데이터 안심구역은 전국의 많은 연구자들과 기업가, 예비 창업가들이 찾는 공간이었다. 일례로 감염병 예측 모델을 만들기 위해 서울로 출장와서 며칠씩 묵고 있는 대전 카이스트 연구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데이터는 전국에서 생산되는데 정작 데이터 접근권과 인력은 여전히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는 현실을 생생하게 접하게 된 계기였다.

이에 필자는 올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데이터 안심구역이 지역에 추가로 3개소 정도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추가로 1개소를 설치할 수 있는 약 12억원의 예산만 증액 반영됐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추가되는 1개소에 우리 지역 대전이 선정됐다. 이는 대전이 그만큼 데이터 생산과 수요에 있어 충분한 가능성과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데이터들이 집적돼 있는 경쟁력 있는 도시라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 할 것이다.

인근에 자유롭게 데이터를 분석,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데이터 안심구역의 신설로 데이터 접근성이 강화되면 지역 창업도 활성화되고 기업 경쟁력이 강화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제 곧 본격적인 데이터 시대가 문을 열 것이다.

필자가 지난해 12월 대표 발의한 세계 최초 ‘데이터 기본법’이 지난 10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 그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데이터 안심구역 신설로 대전은 이미 데이터 경제 저력을 증명했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정책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데이터 경제로의 이행, 디지털 대전환은 이미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더욱 세심한 준비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수준과 방법들을 미리 확인해 지역 사회 차원에서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정책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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