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우선협상대상자에 온더웨스트 컨소시엄 선정
2025년까지 1.3조 들여 호텔·골프 빌리지 등 건립
물놀이시설·콘텐츠 전시관도… 30년 숙원 해결 기대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청권 최대 관광단지이자 충남도 30년 숙원 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내년 첫삽을 뜰 예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면도 관광지 3·4지구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안면도 관광지 총 4개 지구 중 나라키움 정책연수원이 예정된 2지구를 제외한 1(테마파크)·3(콘도·상가)·4(골프장) 지구에 대해 공모했지만, 3·4지구 제안서를 제출한 온더웨스트가 선정되면서 1지구는 추가 공모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공모에 지원한 총 3개 컨소시엄 중 한 곳이 1·3·4 지구 개발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사업자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온더웨스트는 대표기업을 맡은 메리츠증권을 비롯해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한국투자증권, 미국 투자 전문회사인 브릿지락캐피탈홀딩스, 신한금융투자, 디엘이앤씨, 마스턴투자운용, 오스모시스홀딩스 등 국내외 9개 기업이 참여했다.

온더웨스트는 공모에서 ‘안면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온전히 감싸 안으며 누리는 새로운 시그니처 서해 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온더웨스트는 2025년까지 3·4지구 214만 484㎡ 부지에 1조 3384억 원을 투입, 호텔·콘도·골프 빌리지 등 13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상가, 18홀 골프장, 전망대, 전시관 등 휴양문화시설, 해안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여기에 물놀이 시설과 해외 유명 콘텐츠 전시관 등을 설치,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호텔 옥상에 자연경관과 서해안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수영장을 개설하고, 3지구 끝자락인 둔두리 언덕까지는 산책로와 전망대를 설치한다.

온더웨스트는 특수목적법인 설립, 투자이행보증금 납부, 토지 매매·임대 계약 등을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생산 유발 2조 6167억 원, 고용 유발 1만 4455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양 지사는 "앞선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년 동안 전국 56개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투자설명회를 진행했고, 투자 여건을 개선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며 "행정력을 총동원해 협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이날 주변 여건의 변화로 관광지 개발 사업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서해안 관광지도가 바뀌었고, 가로림만 해양정원, 서산공항 건설, 해미국제성지 등 인근 관광자원이 풍부해지면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3·4지구 사업이 정상 추진되면 1지구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 사업은 1991년 안면도 승언·중장·신야리 일원이 관광지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1997년 공영 개발이 무산된 이후 2000년 전체지구 해외투자 유치, 2018년 3지구 롯데컨소시엄, 2020년 3지구 KPIH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면서 30년째 제자리걸음만 해왔다. 나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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