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운영지원비 예산편성
내년 5월 리모델링… 6월 개소
市·대중음악인 입장차는 여전

믹스페이스 제공.
믹스페이스 제공.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부지 선정으로 수차례 진통을 겪은 대전음악창작소가 예정대로 중구 대흥동 믹스페이스(옛 대전극장) 자리에 둥지를 튼다.

최근 내년도 계획과 프로그램 운영지원비에 대한 예산이 편성되면서 설립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21일 대전시·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전시는 지역 음악인에게 음악 창작과 음반제작·유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음악창작소 조성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예산은 국비(10억원)과 지방비(10억원) 총 20억원 투입됐으며, 내년 예산으로 프로그램 운영지원비 6억 5000만원이 편성됐다.

운영지원비는 인건비와 음반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뮤지션들의 음반제작과, 녹음실 이용 등 프로그램을 위해 쓰일 전망이다.

이달 중 시설 설계 공고가 나갈 예정이며, 내년 5월 리모델링과 장비 구입이 이뤄져 6월 개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여전히 시와 대중음악인들간 음악창작소의 갈등 문제는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간 지역예술인들은 현재 장소(대흥동 믹스페이스)는 습기를 포함한 누수 등의 문제가 있어 고가의 음향 장비에 치명적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시와 입장차를 보여왔다.

또 연 1억원의 임대료 비용이 커 시가 운영비를 막을 생각에 자칫 뮤지션들의 창작 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점과 이로 인한 예산낭비를 우려하고 있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현재 믹스페이스는 공연기능이 높아 녹음 등을 할 수 있는 음악창작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이처럼 운영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제2의 청년구단처럼 문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전시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전수요설문조사 등을 통해 필요성에 공감하고 여러 대체 부지를 찾다 적합하다고 생각해 결정했다"며 "건물관리부분은 건물주와 계약과 향후 돌발상황 대비 등을 마련한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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