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난감 물가지수, 2016년比 5.57 오른 106.54
어린 자녀 둔 부모들 한숨… 세트보다 싼 단품 위주 구입

▲ 대전지역의 한 대형마트에서 엄마와 아이가 장난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크리스마스인데 아이들에게 선물을 안 사줄 수도 없고, 장난감 가격이 너무 비싸서 부담되는 건 사실이네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주머니 사정은 가벼워졌어도 아이들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모른 체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이 선호하는 유명 장난감 가격은 십 만원대를 훌쩍 넘는 것들도 상당수고, 크리스마스는 종교와 관계없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날로 인식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중고 제품을 구매하기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이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유 모(40) 씨는 "장난감 가격이 만만치 않아 평소에는 중고 거래를 자주 이용했지만 크리스마스까지 중고 장난감을 사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아이들이 원하는 장난감은 해마다 가격이 치솟아 세트대신 단품으로 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장난감은 세트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아 가격 부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품 위주로 선물을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크리스마스 최고 인기상품으로 꼽히는 장난감 가격은 점차 세트로 대형화되면서 고공행진 중인 소비자물가에 비해 가격 상승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KOSIS(국가통계시스템)의 장난감 물가지수를 보면 2016년 100.97에서 지난해는 106.54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2016년 장난감 물가지수와 동일한 100.97에서 2017년 102.93→ 2018년 104.45→ 2019년 104.85→ 지난해 105.42로 오른 것과 비교해도 장난감 가격의 상승폭이 훨씬 큰 셈이다.

이처럼 비싸진 장난감 가격에 부모들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장난감을 대신해 기프티콘이나 용돈을 주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세종에 거주하는 주부 송 모(39) 씨는 "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가면서 장난감보다 오히려 기프티콘이나 용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비용면에서도 장난감에 비해 용돈을 주는 게 적게 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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