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최근 개통된 홍도지하보도에서 누수로 인한 벽체 부식 등 부실공사 문제가 확인됐다.

특히 해당 지하보도 개통 전 누수 문제가 사전에 발견됐음에도 그대로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7월 총사업비 971억원을 투입해 장장 4년의 시간을 들여 완공된 홍도지하차도.

누수문제가 발생한 홍도지하차도 내 지하보도는 약 344m로 국가철도공단이 181.6m, 대전시가 162.6m 구간을 각각 담당해 시공했다.

누수 문제가 발생한 곳은 국가철도공단이 시공을 맡은 부분이다.

홍도지하차도 내 지하보도에서 발생한 누수로 벽면 부식이 진행 중이다. 한유영 기자
홍도지하차도 내 지하보도에서 발생한 누수로 벽면 부식이 진행 중이다. 한유영 기자

실제로 해당 구간은 이미 상당한 누수가 발생해 누렇게 벽체 부식이 일어나고 있었고 이로 인한 잔해는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은 동절기 결빙에 의한 시민 안전사고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지하보도 계단 초입부터는 바닥 도색 등 마감 불량 상태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당초 완전 개통일인 2019년 12월보다 1년 반 지각 개통한 만큼 시민 편의와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나 결과물은 하자 투성이었다.

시민 혈세를 투입해 불량 시공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도지하차도 내 지하보도 바닥면의 부실한 마감 상태. 한유영 기자
홍도지하차도 내 지하보도 바닥면의 부실한 마감 상태. 한유영 기자

실제 이곳은 개통 한 달도 채 안 돼 각종 문제가 발생하며 부실공사 논란이 제기됐고 주민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에 거주하는 김모(31) 씨는 “겉으로 보면 새 것 같지만 직접 지하보도를 걸으면 최근에 완공된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쾌적하지 않은 지하보도 환경에 이용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난 10일 국가철도공단에 공문을 보내 하자 보수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지반 사이 관 파이프 등을 넣는 비개착공법상 누수 부위에 약액을 침투·주입시켜 겔(gel)화 시키는 등의 땜질식 보수를 할 것으로 계획돼 누수 발생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실공사와 땜질 처방이 시민 혈세 낭비는 물론 시민 통행 불편 등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

홍도지하차도 내 지하보도 누수로 인해 바닥에 물이 고여있다. 한유영 기자
홍도지하차도 내 지하보도 누수로 인해 바닥에 물이 고여있다. 한유영 기자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9일 직접 현장에서 누수 부위를 확인했고 주민 민원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가철도공단에 보수 공사 요청을 보냈다”며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 등 국가철도공단에 지속적으로 해결책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 측은 “시공이음부 등 누수 취약부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신축 이음부는 유도배수관 설치, 나머지 누수개소는 약액주입을 통해 보수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 전 구간 누수가 아닌 부분 누수로 대대적인 보수공사 착수 가능성은 적다. 향후 추가 발생개소 관측 시 지속적으로 보수를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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