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김경열 세종남부경찰서장
세종 행정도시 신도심에 생긴 첫 경찰서
전국서 몰리는 ‘집회 안전 관리’가 과제
시민 안전 위협 요소들 앞장 서서 제거
아동학대·가정폭력 신고사건 합동조사
피해자 보호·피해가정 경제적 지원도
경찰관 전문성 강화 위한 교육 열심히
‘어린이 교통안전 최우선’ 다양한 활동
방역법 위반 등 코로나 범죄 엄정 수사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에 피해 늘어나
종합대응반 구성… 월1회 추진사항 점검

▲ 김경열 세종남부경찰서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남부경찰서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치안을 책임지기 위해 지난 10월 개서한 세종남부경찰서의 역할론은 막중하다. 시민중심 책임수사와 공정한 법 집행이라는 경찰의 기본 사명을 바탕으로, 행정수도에 걸맞는 고품격 치안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그 중심에 초대수장인 김경열 세종남부경찰서 서장이 서 있다. 김 서장은 경찰관에게 ‘경찰사람’이라는 대명사를 부여한다. 일반 사람은 공포와 직면할 때 한 발 물러서지만 치안 서비스의 사명감을 지닌 ‘경찰사람’은 물러섬이 없어야 한다는 게 기본원칙. 시민을 향해 전진하는 경찰사람의 ‘공정한 법 집행’이 ‘안전 대한민국’을 이끄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철학이다. 그 기본원칙을 지키기 위해 김 서장은 하루 첫 일과를 밤새 쌓인 112 신고 내역을 살피는 일로 시작한다. 시민들이 지난 밤 겪은 불안감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전직원과 함께 전문성을 높이는 일에 매진한다. 김 서장은 "범죄의 유형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찰도 이제는 전문성을 가져야만 품격 있는 치안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중심인 행정수도 세종시에 걸맞는 명품 치안을 펼칠 것을 자신한다"고 전했다. 김 서장을 만나 세종남부경찰서의 역할과 향후 목표를 들어봤다.

대담=김일순 세종본부장

-세종남부경찰서의 역할과 포부를 말해 달라.

"세종남부경찰서는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신도심에 생긴 첫 경찰서로, 그 자체로 의의가 크다. 우선 전국에서 행정수도로 몰려드는 집회와 시위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지상 과제다.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43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총 221건의 집회가 있었고, 참가인원은 4만 2412명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정부부처 대상 집회는 작년 대비 182% 증가했다.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정부청사에 진입을 시도하거나 망루를 쌓기도 하는 등 전국에서 이익단체와 노조, 주민들이 버스 수십 대를 동원해 정부세종청사로 향하고 있다. 세종남부서는 집회·시위로 인한 교통 불편과 소음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이고, 국가행정기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세종시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앞장서겠다. 이 외에도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세종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행정수도의 품격에 맞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장님의 업무 철학을 듣고 싶다.

"시민 감동 치안의 실현이 경찰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불편을 초래하는 요소들을 경찰이 앞장서서 해결하고, 신고 출동을 나가거나 시민들을 일상적으로 응대할 때 시민들을 진정 내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으로 위한다면 시민들이 경찰관에게 감동하게 될 것이다. 이런 진심과 감동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열 번의 캠페인, 백 개의 치안정책보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직원들도 나와 같은 철학을 가지고 시민을 대할 수 있도록 늘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재임 중 역점을 둘 부분이 있다면.

"세종남부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무엇보다 여성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 근절에 관심이 깊다. 아동학대 및 가정폭력 신고사건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합동조사를 실시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피해가정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스토킹 전담경찰관을 배치해 스토킹 및 데이트폭력 피해자에 대한 신변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대응책으로 여성과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행정수도 세종시에 걸맞는 치안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가장 근본적인 것은 경찰관들의 전문성 강화다. 대민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관들은 시민들의 눈에 프로로 비쳐야 한다. 무사안일주의에 빠진다면 높은 세종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 현장 경찰관들의 대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토론회를 개최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허심탄회하게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범죄 예방에 관해서는, 최근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빈발해 점포들에 대한 범죄예방진단 및 관할 지역관서의 순찰을 강화했다. 또한 수능 당일에는 긴장감에서 해방된 청소년들의 일탈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우범구역을 순찰하고 청소년 선도 및 보호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민들을 노리는 범죄에 대한 감시의 끈을 놓지 않으며 탈선의 우려가 있는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따뜻한 손길로 다가가는 것이 더욱 안전한 세종시로 가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세종시는 부동산 투기 사범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세종시는 전국 부동산 이슈의 중심으로 이에 대한 고소건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 우리 경찰은 수사권 개혁의 원년을 맞아 각 수사관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 범죄는 경제범죄 사건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범죄이다 보니 더욱 수사력을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일반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경제를 교란하는 부동산 투기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해 공정하고 깨끗한 세종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어린이 비율이 높다. 이에 대한 치안서비스 계획이 있나.

"세종남부경찰은 어린이 교통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시설물의 가시성을 강화하고, 스쿨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달에는 녹색어머니회 신규 회원을 추가 위촉하고 어린이 교통안전 확보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개서 전부터 이어 왔기 때문에 세종경찰 관내에서는 지난 8년간 어린이 교통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제 어린이들이 더 안전한 세종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종남부서가 앞장서서 늘 살피겠다."

-코로나 시대를 대처하는 세종남부경찰서의 대응방안은.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 전환되면서 야간 주취자 신고 및 식당 등 번화가에 대한 신고출동이 다시 빈번해졌다. 시민들이 다시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있어 그간 영업시간 및 모임 제한으로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인한 혼란과 범법행위가 없도록 최대한 질서를 유지하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또한 방역법 위반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접수되고 있는 범죄들에 대하여는 지금처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

-치안 업무를 펼치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세종시는 워낙 치안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기 때문에 시민들의 협조가 잘 되는 편이지만, 최근 고민이 있다면 나날이 교묘해지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대한 대처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대, 30대 젊은 층에서도 꿈에도 모른 채 전화금융사기에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우리 세종남부서에서는 전 기능이 협업해 홍보와 예방에 총력을 다할 것이고, 전화금융사기 종합대응반을 구성해 월 1회 기능별 추진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전화금융사기 신고와 보상금 지급 범위를 폭넓게 해석해 적극 지급하고, 검거와 예방에 공로가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포상을 확대하고 있다."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은.

"행정수도 신도심에 설립된 첫 경찰서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고,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세종남부서 일원들이 하나가 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언젠가 시민과 경찰관들이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부터도 유연한 조직이 되도록 늘 서장실 문을 열어 놓고 직원들과 마음을 나눌 것이니, 부디 시민들도 새롭게 둥지를 튼 세종남부경찰서를 가족이라고 생각하시고 따뜻하게 맞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미비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따끔한 질책도 받을 준비가 돼 있으니 언제든 세종남부경찰서의 문을 두드려 주시기를 바란다."

정리=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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