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철 충청오페라단장 인터뷰]
32년간 오페라·뮤지컬 등 200회 공연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 토양 만들어
예술활동 ‘국내·외 정상’ 수준인 충청
대전·충남 국·공립 오페라단 설립 必
농촌마을 100석 규모 음악관 짓고파

▲ 양기철 충청오페라단장. 충청오페라단 제공

[충청투데이 인택진 기자] 1일 ‘창단 제32주년 기념공연 가곡과 아리아의 향연’ 공연을 마친 충청오페라단 양기철 단장은 "순수민간 전문단체의 오페라 공연활동에 한계를 느끼며 관계당국의 정책적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때 오페라는 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피력했다. 요즘같은 정신적 가치관의 혼류시대에 오페라단이 건전한 생명원리를 제공한다면 시민들은 힘과 기쁨을 얻고, 삶의 보람을 얻고, 정신의 용기를 얻을 것이라는 게 양 단장의 확고한 믿음이다. 오페라공연은 음악, 문학, 연극, 미술, 무용, 건축 등의 복합된 무대예술의 결정체로 이뤄지는 종합예술로써 오페라가 갖는 순수예술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충청오페라단을 소개한다면

"충청오페라단은 1989년 11월 20일 대전에서 창단됐다. 2000년대 문화입국과 지방예술의 균형발전을 위한 사명감을 안고 충청권음악인들의 상호협력을 통해 진정한 우리고장 문화예술의 진흥과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자발적이고 자생적으로 창단됐다. 2012년 8월 24일 충청남도지사로부터 전문예술법인·단체 지정을 받아 현재 당진시에 근거를 두고 오페라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그 동안의 활동상 및 성과는

"32년간의 활동 내역을 살펴보면 창단 이후 10편의 오페라 제작공연과 창작뮤지컬 8작품 공연, 일반연주회 등 총 200회 가까운 공연을 했다. 특히 오페라의 경우 일반인에게 어렵지 않도록 번역해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 대전시공연활동은 1990년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창단공연, 1991년 돈죠반니, 1992년 라트라비아타, 1993년 춘향전, 1994년 루치아, 1995년 사랑의 묘약, 1996년 리골레토 등 공연을 통해 대전지역 시민들이 오페라를 인식하는데 한 획을 그은 업적을 가지고 있으며 2021년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의 시대적 요구에 토양을 만들어 온 충청오페라단이기도 하다. 충남 당진에서의 활동시작은 저의 당진지역 교수발령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2000년부터 지역의 역사, 문화, 인물, 문학작품을 소재로 창작 활동을 시작해 창작오페라 성 김대건신부의 일대기 ‘안드레아’, 창작뮤지컬 예산 의좋은 형제 이야기 ‘굿 브라더스’, 태안 남면지역 유래 ‘별주부전’, 청양 칠갑산 ‘장승’, 태안 백화산의 ‘마애삼존불’, 서산 해미읍성 ‘성벽은 살아있다’ , 당진 심훈의 ‘상록수’ 등 20여년의 창작활동을 통해 충남 서북지역 공연문화예술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해설 있는 오페라공연, 2020년 오페라 갈라 콘서트, 2021년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 등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당진예총설립, 당진시립예술단창단, 당진문화재단 설립 등 예술에 관한 인프라 구축과 공연예술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및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2021년 현재 한국에 (사단법인)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회원단체가 120개 가입되어 있으며 회원 외 많은 오페라단도 열심히 공연활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현재 한국의 오페라 작곡가 35명이 창작활동 중이다. 한국오페라 발전역사를 살펴보면 처음 시작은 1948년 1월 조선오페라협회의 베르디오페라 라트라비아타(춘희) 공연이며 1950년 현제명 춘향전이 한국오페라 최초의 창작오페라다. 민간단체로는 1968년 5월 김자경 오페라단 모차르트 휘가로의 결혼 창단공연으로 시작되어 현재 180개의 민간오페라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2022년은 한국오페라 74주년이며 유럽은 420년의 오페라역사를 가지고 있다. 대전 충남 오페라역사는 1990년 시작으로 30년의 공연역사를 가진 3개의 단체는 충청오페라단, 대전오페라단, 성곡오페라단 이며 이후 몇 개의 오페라단들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30년 이상 민간단체들의 활동으로 오페라 문화의 인식이 자리 잡은 현실에서 관련 공공기관의 적극적 노력으로 충남도립오페라단, 대전시립오페라단 설립이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대전 충남의 오페라 공연여건은 지난 30여년간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연극단, 문학활동, 무대미술 등의 단체 예술 활동이 국내·외 정상에 도달해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지난 30여년간 이룩해 놓은 고급문화의 터전에 오페라의 탑을 쌓아 올려 서울, 대구, 광주에 이어 대전, 충남에 국공립 오페라단 설립은 시대적 요구라 생각한다. 1997년부터 농촌마을에 조그만 비닐하우스 극장을 마련해 작품을 소장하며 때론 지역 주민들에게 연주를 해드리고 있다. 이곳에 100석 규모의 조그만 음악관을 지어 시골농촌 마을에서도 고급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가는 일을 마지막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당진=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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