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가장 긴 6.927㎞ 11년만에 완공… 보령~태안 10분만에 이동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국내 최장, 세계 다섯 번째인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30일 개통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로·터널·관광의 역사를 알렸다. ▶관련 특집 7면

기본계획 수립 이후 23년 만에, 착공 11년 만의 완공으로, 1일 오전 10시에 정식 개통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양승조 충남지사,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해저터널 개통식을 개최했다. 보령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 국도77호선 내 보령해저터널은 길이 6.927㎞로, 편도 2차선의 상·하행선 두 개의 터널로 건설됐다.

총사업비 4881억원이 투입돼 4000여일의 대장정 끝에 완공됐다.

해저터널은 시속 60㎞로 달렸을 때 약 7분가량 걸리며, 2년 전 개통된 해상도로인 원산안면대교와 이어지면서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기존 90분 걸리던 것이 10분으로 80분이 줄어든다.

이윤상 국토부 도로국장은 "보령 해저터널의 개통을 통해 바다로 단절됐던 국도77호선을 연결하고, 보령과 태안이 10분 내 동일 관광권·생활권으로 형성됐다"면서 "새로운 서해안 관광벨트의 탄생과 함께 주민·관광객의 이동 편의 향상은 물론 물류 처리도 한층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충남 보령시에서 열린 국도 77호선 보령해저터널 개통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축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남도는 보령해저터널 개통을 계기로 서해안 신관광벨트 구축에 나선다. 도는 서해안 대표 관광지인 보령 대천과 태안 안면도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은 물론 중부권, 전라권 등 전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충남 서해안 관광산업의 문화관광, 해양레저 등 전 분야의 획기적인 대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는 이에 맞춰 8조 4579억 원을 집중 투입해 서해안에 새로운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문화관광 2건 1조 9248억 원 △해양레저 9건 1조 1254억 원 △교통망 확충 9건 5조 1820억 원 △정주여건 40건 2217억 원 △소방안전 1건 40억 원 등이다.

여기에 대명리조트(7604억 원), 원산도 해양관광케이블카(1000억 원), 안면도 관광지 조성(1조 8852억 원) 등 민간자본 투자사업도 추진된다. 도는 내년 충남관광재단 출범과 동시에 풍부한 해양 관광자원을 연계한 서해안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섬국제 비엔날레 등 국내외 행사의 시너지 효과를 더해 2025년에는 관광객 4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양 지사는 "마침내 국도 77호선 보령해저터널을 개통하고, 새로운 바닷길을 연 오늘은 충남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날"이라며 "환황해 시대,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이끌 충남의 힘찬 항해가 드디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해안 국가해안관광 도로망 구축을 완성하고, 서해안 신관광벨트를 연결해 해양레저와 생태 관광, 그리고 새로운 산업 성장의 동력을 서해안에서 만들어 나가겠다"며 "새로운 바닷길이 무궁무진하듯 충남과 서해안의 가능성도 무궁무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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