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근 UCLG 사무총장 인터뷰
남북분단과 평화 주제로 市 유치
대전트랙 등 총회 프로그램 준비
대외적 활동 자문 받는 등 노력
총회 핵심 메시지·과학기술 접목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비전 제시
내년엔 북한 초청… 세계평화 온힘
대담=전홍표 대전본사 취재2부 부국장

▲정재근 UCLG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2022 대전 UCLG행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정재근 UCLG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2022 대전 UCLG행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최대 규모 국제행사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대전에서 열린다.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총회는 전세계 140여개국, 1000여개 지방정부의 수장들이 한데 모이는 ‘지방정부 올림픽’으로 통한다. 30년만의 지역 국제행사 대전UCLG총회의 준비 선봉에 선 사람이 있다. 바로 정재근 UCLG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다. 그는 지역과 국가 정책의 담론을 선도하는 대전세종연구원장을 겸임하면서 대전UCLG총회 사무총장까지 맡아 대전의 미래를 한 발 앞서 준비하고 있다. 대전 도시 브랜드 품격을 높이고 대전을 세계에 알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대전UCLG총회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행사가 갖는 의미와 방향 등에 대해 정재근 UCLG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주>

-UCLG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사무국 출범 이후 행사 준비에 분주할 것 같은데, 현재 세부 프로그램 마련 등 행사준비 상황은

"지난 10월 UCLG 세계 사무국에 조직위원장인 허태정 대전시장님이 직접 방문해 업무협약을 맺었고 행사운영방식 및 주제 등에 대한 협의사항이 11월 세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추진 사항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UCLG 총회 공식회의 외에 과학도시 대전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대전트랙, 시민이 함께하는 세계시민축제와 스마트전시회, 세계평화를 위한 북한초청 남북평화 이벤트 등 총회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다. 사무총장으로서 그 책임감도 남다를 것 같은데

"‘1993년 대전엑스포를 통해 대전이 미래를 선도하는 과학과 문화의 도시로 알렸다면 그 후 30년만에 개최되는 2022 대전 UCLG 총회를 통해 대전이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국제도시로 알려질 것이다. 대전시는 제7회 UCLG 총회의 호스트 시티로서 그동안 대전시가 축적해 온 MICE사업 노하우와 과학·스마트시티 중심인 대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인상 깊게 보여줄 예정이다.UN이 인정한 전 세계 최대 도시 단위 국제기구인 UCLG의 세계 총회 조직위 사무총장을 맡게돼 큰 영광이지만 그에 따른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대전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하지만 사무국에서 국제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어려움도 따를 것 같다.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있는지

"사무국은 대부분 시 파견공무원들로 구성돼있다. UCLG 총회 성공 개최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가고 있다. 어려움이 있다면 국제행사를 치러본 경험일 것이다. 이와 관련 사무국에 외부 국제행사 전문가가 함께 일하고 있으며 상시적으로 내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필요할 때마다 비슷한 규모의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타 지자체의 조직위 방문, 위드코로나와 함께 다시 개최되고 있는 각종 포럼, 박람회 등 행사 참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험치를 쌓고 있다. 국제행사에 경험이 많은 조직위 이사들과 내부 자문단, 각 팀별 실무 TF를 운영하면서 대외적인 활동에 대한 자문 뿐만 아니라 실무적인 부분까지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

-2022 대전 UCLG행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대전시는 UCLG가 발족한 2004년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UCLG-ASPAC) 지부에 가입해 현재까지 세계이사회와 세계집행부 회원도시로 활동해왔다. 2022년 10월 10일부터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릴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에는 전 세계 1000여 지방정부 정상들이 대전을 방문해 4박 5일동안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 대전은 평화의 도시, 과학의 도시로서 UN 차원에서 추구하는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지방도시 차원에서 논의·실천하는 장이자 코로나19 이후 도시 정상들이 모이는 최대 규모의 자리인 만큼 여러 분야에 걸쳐 국제 무대의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하는 출발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단순한 개최지로서의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총회 프로그램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금번 세계 이사회에서 대전트랙을 공식프로그램으로 정식 승인받았다. UCLG 총회의 핵심 메시지와 과학기술을 접목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의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향후 세션을 구성하고자 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작됐으나 여전히 감염병의 위험은 높은 상황이다. 감염병 관련 행사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로 전환하고 있으며 앞으로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감염병 뿐만 아니라 여건상 참석이 어려운 회원도시들을 위한 확장형(대면중심) 하이브리드 회의를 병행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준비하고자 한다. 행사 기간 중 방역관리 기준에 맞춰 철저한 방역대책을 마련해 안전하게 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이번 UCLG에서 세계평화, 스마트시티, 지방자치 등 다양한 분야를 선보이는 것으로 안다. 그 중 대전시가 가장 핵심으로 꼽는 것은 무엇인지

"UCLG는 UN에서 인정한 지방정부 국제기구로 세계평화가 큰 과제 중 하나다. 대전시가 2019년 남아공 더반에서 UCLG 총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남북 분단과 평화를 주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UCLG 세계 사무국에 시장님이 업무협약을 위해 직접 방문을 했을 때 사무국에 북한초청을 위한 서한문을 전달하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내년 총회에 북한을 초청해 세계평화를 위한 이벤트, UCLG 회장단들과 DMZ 방문 등으로 총회에 참석한 세계도시 회원들과 세계평화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현재 대전세종연구원 원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대세연원장 취임도 1년을 맞았다. 소감과 앞으로 대세연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취임 1년과 함께 대세연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연구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 덕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대세연 식구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앞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기 위해 대세연 운영 방향 역시 새롭게 정립했다. 우선 지역과 국가 정책의 담론을 선도하는 조직으로서 지역 정책 이슈와 국가균형발전, 광역행정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다. 또 시정 밀착 지원 및 정책 아젠다 선도를 위해 전략연구 기능을 확대하겠다. 올해 출범한 대전세종지역학연구센터를 통해 도시 미래 설계를 위한 연구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대전·세종을 대표하는 지식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시와 시민을 연결하는 정책 플랫폼, 대전세종상생포럼 등 지역 간 협력을 위한 플랫폼,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국제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사무총장으로서 대전시민들에게 UCLG행사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

"이번 총회를 계기로 과학수도 대전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고 한류문화의 중심, 국제도시 등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물꼬가 틀 것으로 기대한다. 대전이라는 도시를 전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UCLG 총회이자 엑스포 이후 대전의 최대 규모 국제행사로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UCLG 사무국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공식행사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K-pop콘서트, 드론쇼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세계시민축제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정리=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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