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장실습 막혀… 온라인 강의로 대체
"돌봄 방법 다 다른데" 실제 업무 투입시 전문성↓
“감염 차단해야… 언제든 실습으로 변경 가능"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요양보호사 준비생들의 현장실습길이 막히면서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현장실습이 중단되고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면서 실제 근무 투입 시 이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에서 발급된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총 6120건이다. 2019년 5664건, 2020년 5494건이 발급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요양보호사의 수요 증가와 함께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구직자가 늘어나면서 교육생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현장실습 없이 자격증을 발급받으면서 현장 대응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래 요양보호사는 필기교육 80시간, 실기교육 80시간, 현장실습 80시간 등 모두 240시간의 교육 후 시험을 통과하면 발급된다.

이중 실제 요양기관에서 실시하던 실습교육 80시간이 코로나19 탓에 교육기관 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고 있다. 이들이 현장 경험 없이 실내 강의만 받다 보니 실제 업무에 투입됐을 때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요양보호사가 맡는 노인들마다 욕창치료, 체위변경, 배변패드 교체, 세정 등 돌봄 방법이 각기 다른데 이를 인지할 경험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3년 차 요양보호사인 A 씨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목욕, 식사 보조, 배설 활동 등을 하기 위해선 보조적인 부분부터의 실무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앉아서 배운 내용은 사실 현장에선 아무 곳에도 쓸 데가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실습기간 중 배워야하는 돌봄 당사자와의 유대감 형성 부족이다.

유등노인복지관 복지사가 지역 독거노인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충청투데이 DB
유등노인복지관 복지사가 지역 독거노인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충청투데이 DB

사회복지사 B 씨는 “처음 실습에선 경계하는 어르신들에게 계속해서 다가가고, 손잡아 드리고, 말벗하며 조금씩 친해지는 과정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라며 “일이야 크게 어려운 내용이 없어 충분히 배울 수 있지만 어르신들과의 정서적 교감은 경험이 쌓이지 않으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를 거부하는 어르신을 돌보는 척하며 얼굴을 밀어내는 등 화풀이하는 보호사도 봤다”며 “프로그램 보조, 식사 보조 등 기본적 업무뿐만 아니라 요양보호사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어깨너머로 배울 기회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현장실습 부재가 개인의 전문성 결여는 물론 전문자격증에 대한 신뢰성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한 요양시설 관계자는 “현장 실습은 원래 요양원, 주간보호시설, 방문요양시설에서 진행했으나 현재는 어쩔 수 없이 영상시청으로 대체 실습을 대체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 언제든지 현장실습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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