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통합관제센터 시범운영
사람 관절위치·자세 등 정보 종합
쓰러지는 시민 실시간 감지
위급상황 골든타임 확보 가능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쓰러짐이 탐지 됐습니다."

25일 대전 CCTV통합관제센터. 거대한 전광판 화면에 길을 걷던 시민이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곧바로 관제요원의 개인 화면에 송출됐고, 긴급 알림과 함께 팝업창이 나타났다. 관제요원은 즉시 이를 확인하며 함께 근무 중인 경찰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순간적으로 센터 내부는 긴박감이 흐르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행히 이 장면은 대전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CCTV 영상에서 쓰러진 사람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실증화 하기 위해 연출된 상황이었다.

구조 등 응급상황을 영상 속에서 실시간 탐지해 알림까지 보내는 시각 인공지능 기술 덕에 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월부터 ETRI와 시는 도심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시각 인공지능 ‘딥뷰(Deep View)’ 기술을 적용하며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딥뷰는 도심지역에서 주취자, 노숙자, 실신 등 쓰러진 사람을 실시간 탐지하는 행동 인식 AI 기술이다.

기존의 기술로는 비정형 자세, 웅크리거나 쓰러진 사람 등을 잘 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기술 적용을 통해 CCTV 영상 속 사람의 18가지 관절 포인트와 6가지 자세 정보 등을 종합해 행동을 정확하게 인식하게 됐다.

▲ 25일 대전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관제요원이 도심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시각 인공지능 ‘딥뷰(DeepView)’기술을 적용하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 25일 대전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관제요원이 도심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시각 인공지능 ‘딥뷰(DeepView)’기술을 적용하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대전관제센터의 대형 전광판에선 대전 모든 권역의 지도와 실시간 CCTV장면이 수시로 송출 되고 있었다. 15명의 관제요원들은 개인마다 총 6대의 모니터를 놓고 시시각각 변하는 장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수시로 각도가 바뀌는 방범용 CCTV는 5900대에 달한다.

단 15명의 요원들만 화면을 지켜보고 있어 자칫 놓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과학기술을 통해 긴급한 상황을 잡아 낼 수 있었다.

차윤증 영상관제팀 담당자는 "그동안 소수 인원으로 많은 화면을 관찰하다보니, 관제 효율이 다소 떨어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기술로 위급상황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성폭행 등 범죄현장도 미연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배유석 ETRI 책임연구원은 "사람의 자세가 반듯하지 않아도 높은 정확도로 빠르게 이상행동을 인지하는 ETRI 시각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ETRI는 향후 지속적인 학습데이터 보완을 통해 정확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모델 안정화, 채널 확대를 위한 경량화 작업 등을 병행하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기술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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