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전문대 2차 수시모집 결과
스마트 학과 경쟁률 한자릿 수
신입생 사이 낮은 인지도가 원인
‘상위학과’ 보건계열 강세 여전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전문대 2차 수시모집 결과에 충청권 전문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AI·스마트 관련 학과 개편에 나섰음에도 보건계열이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충청권 전문대학에 따르면 대부분 경쟁률 상위학과는 보건계열이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송정보대는 수시 2차 123명 모집에 969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7.87대 1로 나타났다. 이중 보건의료행정학과가 62대 1로 학과 내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전과학기술대는 329명 모집에 198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6.03대 1로 조사됐다.

상위학과 경쟁률을 살펴보면 간호학과가 23.4대 1로 물리치료학과 19.14대1 치위생학과 10.88대 1로 대다수 보건계열이 우위를 차지했다.

충남지역의 경우 백석문화대가 13.9대 1로 간호학과 경쟁률이 높았다. 신성대는 작업치료학과와 간호학과에서 50대1 이상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보건계열 학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취업률이 높은 것 외에도 고령화 사회 진입과 코로나19로 보건·재활 분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반면 보건계열 외 AI·스마트·전기 등 관련 학과들은 지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그동안 전문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학과개편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 학과들의 경쟁률은 인기과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한편 미달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스마트계열 학과를 운영하는 A 전문대학의 경우 14명 모집에 9명만 지원했다. 스마트헬스분야의 B 전문대학은 4명 모집에 3명에 그쳤다.

입학성적이 낮은 일부 대학의 경우 입시성적 자체를 거부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학과가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입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실제 취업까지 이어지는 데 시간이 걸려 학생들의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역 전문대학은 저마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전문대 입학처 관계자는 "입시성적 자체를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해 성적이 많이 안 좋다"며 "특히 보건계열이 없는 학교의 경우 경쟁률을 포함해 인지도도 낮아지고 있어 앞으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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